하늘길 덮친 러시아 리스크..모스크바 직항 2주 중단, 화물기도 경유 안해

세계 주요 도시를 잇는 하늘길에 러시아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러시아로 향하는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거나 러시아 국적 항공사가 운영하는 민항기가 억류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모스크바 직항을 18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고 6일 밝혔다. 매주 목요일 운항하는 모스크바 직항기는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유일한 여객기였다. 이에 따라 향후 2주간 한국-러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닫힌다. 운항 중단 결정은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항공유 보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를 받아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해 추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공항을 경유했던 한국 국적 화물기는 모스크바를 건너뛰고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모스크바-프랑크푸르트, 인천-모스크바-암스테르담-스톡홀름 화물기를 각각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모스크바 공항을 공유하던 유럽행 화물기에 대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유럽행 화물기를 주 7회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의 현지 급유 사정으로 6일부터 20일까지 인천-유럽 노선 화물기는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유 급유 중단은 러시아 정부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러시아 정부가 항공유 비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한국 국적 항공기에 대한 영공 폐쇄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항공사는 우회 항로를 검토하는 등 이에 대비하는 중이다. 러시아가 영공 폐쇄에 나설 경우 유럽과 북미 노선은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럴 경우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연료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선 러시아 리스크 확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는 6일(현지시각) 이집트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에 발이 묶였다.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압류는 서방의 제재 중 하나였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자국 항공사에 “해외 리스 항공기를 임대하는 항공사는 국외 승객이나 화물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유럽연합(EU)·미국과 러시아는 영공 폐쇄란 맞불을 놨다. 이에 유럽 항공사 일부는 한국행 노선을 취소하거나 러시아 영공을 거치지 않는 항로로 우회하는 중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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