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인구 '알릴라'..슈팅 빠른 '손'에 딱

박린 2022. 4.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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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공인구 메인모델로 나선 손흥민. [사진 아디다스]


지난달 30일 SUV를 타고 사막을 가로질러 도착한 카타르 도하의 씨라인 비치. 중동에서 열리는 첫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공인구 ‘알릴라(Al Rihla)’가 사막에서 공개됐다.

‘레전드’ 카카(40·브라질)와 이케르 카시야스(41·스페인)가 풋살을 하며 ‘알릴라’를 처음 차봤다. ‘하얀 펠레’라 불렸던 카카는 변함없이 우아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스페인 최고 골키퍼로 불렸던 카시야스는 정확한 킥으로 직접 골을 넣었다.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런칭 행사에 참석한 카카(가운데)와 카시야스(왼쪽 셋째). 박린 기자


‘알릴라’는 아랍어로 ‘여정’이란 뜻이다. 공은 서울·뉴욕 등 주요 10개 도시를 순회한 뒤 사우디 최초의 여자축구리그 챔피언 챌린지FC에 기증된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1970년이래 14번째 만든 월드컵 공인구다. 특수 돌기가 들어간 폴리우레탄 재질로 20개의 스피드 셸 패널 구조다. 역사상 어떤 공보다 비행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은 6개 다각형 모양의 패널로 구성됐다. 아디다스 디자인 디렉터 프란치스카 뢰펠만은 “축구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폭발적인 경기 스피드에도 공의 정확도, 공 궤적의 안정성을 완벽히 보장해준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메인모델 리오넬 메시. [사진 아디다스]

카타르 국기, 전통 진주 등을 형상화한 무지갯빛 컬러다. 공 색깔이 스펙트럼처럼 중첩돼 보여 골키퍼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수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는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골키퍼들이 “악몽”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아디다스는 ‘알릴라’의 메인 모델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와 함께 손흥민(30·토트넘)을 내세웠다. 화보에서 손흥민은 한 손가락으로 공을 들고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런칭 행사에서 만난 살가도. 박린 기자


현장에서 만난 스페인 국가대표와 레알 마드리드 출신 미첼 살가도(47)는 “손흥민은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선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는 빛나는 ‘손샤인’이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는데, 한국 선수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를 보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살가도는 “풋살장과 축구장의 표면이 다르긴 하지만, 공이 빠르게 굴러간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빠른 공이 된다면,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적합한 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팅이 빠르고 정확한 손흥민에게 안성맞춤이라는 뜻이다. 살가도는 “조별 리그에서 많은 이변이 생길 수 있다. 한국과 사우디·이란 등 아시아 국가들이 빅매치에서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브라질의 우승 멤버인 카카는 “2022년에는 밸런스가 잘 잡힌 브라질이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특히 하피냐(26·리즈 유나이티드 윙어)를 주목한다”고 했다. 카카는 또 “브라질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독일도 우승 후보다. 또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 모를 메시의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에도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반면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탈락한 건 월드컵에 패배와도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카카는 “득점왕 후보로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를 꼽고 싶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엘링 홀란드(노르웨이)는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시야스는 “스페인은 페드리(20) 등 젊은 선수들로 세대 교체 돼 ‘뉴 제너레이션’을 구축했다”며 자국을 응원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은 2일(한국시간) 오전 1시에 열린다.

도하=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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