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오타니, 괴물 같은 활약은 아내 덕분?…"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괴물 같은 활약에는 결혼 후 심리적 안정이 뒷받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일 오타니가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다저스는 2024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98승 64패를 기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93승 69패)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타니는 "기록도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나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2024 시즌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의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50홈런-50도루의 역사까지 썼다.
50홈런-50도루은 컴퓨터 게임이나 야구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록으로 여겨졌다. 40홈런-40도루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5명만 이뤄냈던 업적이었다. 오타니는 불가능해 보였던 모든 걸 현실로 이뤄냈다.
오타니는 추신수(SSG 랜더스)가 보유 중이었던 아시안 빅리거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의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가 2001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기록한 56도루까지 제치고 아시안 빅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룩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오타니는 2024 시즌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확실시된다. 홈런, 타점, 득점 등 주요 공격 부문 리그 1위를 독차지한 데다 50홈런-50도루까지 타이틀과 대기록을 모두 손에 넣었다.
오타니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던 다저스의 배팅도 대박을 쳤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오타니에게 무려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62억원)의 FA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전 소속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원)는 물론 미국 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원)를 크게 앞지르고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까지 제쳤다.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원)의 계약을 넘어서고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선수로 등극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값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2024 시즌은 타자에만 전념했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투타 겸업'에 나선다. 오타니의 가치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오타니가 밝힌 2024 시즌 폭발적인 활약의 비결은 심리적 안정이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다저스의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깜짝 결혼을 발표,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타니는 "혼자 있는 것보다 야구 외에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서 필드에 있을 때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점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기간 아내와 한국에 동행했다. 결혼 발표 직후 아내와의 첫 공식 활동이 한국에서 진행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당시 "아내와 (미국 외에) 이렇게 같이 해외에 나온 게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아버지 오타니 도오루도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아들의 2024 시즌 활약의 요인을 결혼으로 꼽았다. 도오루 씨는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이를 축하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도오루 씨는 "오타니가 결혼 후 더 침착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민했던 성격이 줄고 둥글어졌다"며 오타니의 결혼 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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