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에서 예쁘기로 소문나 주변 학교까지 줄 세웠다는 여배우

안양예고에 ‘예쁘기로 유명한 학생이 있다’는 말이 돌던 시절이 있었다. 단순한 교내 소문일 줄 알았던 이야기는 연예기획사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렇게 김규선의 이름은 처음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하게 된다.

당시 김규선은 학창 시절부터 두드러진 외모 덕분에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존재였다.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예쁘다’는 말이 따라붙었고, 결국 한 기획사에서 직접 학교를 찾아왔다. 아이돌 연습생 제안을 받게 된 건, 그런 시선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였다.

김규선은 이 제안을 계기로 짧은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 함께 연습하던 멤버 중에는 나중에 걸그룹 스피카로 데뷔한 양지원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조금 달랐다. 노래 실력의 한계를 느낀 김규선은 약 한 달 만에 연습생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누구보다 빨리 시작했지만, 가장 빠르게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하지만 무대 위가 전부는 아니었다. 김규선은 이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로 진학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그렇게 연기라는 또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첫 데뷔는 2010년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단역으로 등장했던 스무 살 청춘은 이후에도 꾸준히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호텔킹’, ‘밤을 걷는 선비’, ‘캐릭터를 끄는 여자’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조금씩 넓혀갔다.

전환점은 드라마 ‘빅마우스’였다. 극 중 우정일보 사장 공지훈의 아내인 애슐리 킴 역할을 맡아 짧은 등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면에 나서기보다 장면을 견고하게 받쳐주는 ‘신스틸러’로 불리게 된 계기였다.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마녀의 게임’, ‘스캔들’ 등에서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며 배우로서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는 단역이나 조연이 아닌, 서사를 끌어가는 중심에 선 얼굴로 자리 잡고 있는 중이다.

현재 차기작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순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이라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온 김규선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지금의 김규선은, 학창 시절 ‘예쁘다’는 말로 시작된 수많은 시선 위에 연기라는 단단한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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