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마리 출산' 사랑 받던 美회색곰…제 수명 못살고 숨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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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공원 안에서 살며 큰 인기를 끌었던 회색곰 '399'가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로 숨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곰이자 '그레이터 옐로스톤 생태계'에서 가장 오래 번식한 암컷 회색곰 399가 22일 와이오밍주 잭슨시 남쪽에서 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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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과속·전방 주시 태만 등 과실 없어
미국 국립 공원 안에서 살며 큰 인기를 끌었던 회색곰 '399'가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로 숨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곰이자 '그레이터 옐로스톤 생태계'에서 가장 오래 번식한 암컷 회색곰 399가 22일 와이오밍주 잭슨시 남쪽에서 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터 옐로스톤 생태계는 399가 서식했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과 이에 인접한 미국 최대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아우르는 지역을 뜻한다. 올해 28살인 399는 미국 서북부의 그랜드티턴 국립 공원 안에 서식하면서 지금까지 총 18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399는 새끼들을 데리고 종종 도로변을 걷는 모습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매년 봄과 여름이 되면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399와 새끼를 보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몰려들었다. 399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는 5만7000여명에 달하며, 399의 초상화는 책 표지와 미술관을 장식하기도 했다.
399는 지난 22일 밤 새끼 한 마리와 도로 근처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해졌다. 다행히 새끼는 무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행방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관계자들은 399가 도로 주변에 자주 나타나긴 했지만,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새 모이를 훔치는 등 인간에게 위험한 행동은 거의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로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곰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프랭크 반 마넨 미국 지질조사국 회색곰 연구팀 박사는 "이 지역에서 해마다 평균 3마리의 곰이 자동차 충돌로 죽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399를 포함해 두 마리가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누리꾼들은 399의 죽음에 운전자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지만, 수사 당국은 해당 운전자가 과속하거나 전방 주시 태만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넨 박사는 차 사고보다 더 회색곰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야생동물 관리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올해에만 이 지역에서 사망한 곰은 70마리에 달하는데, 주로 방목 중인 소나 인간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사살됐다. 1975년 미국 정부가 회색곰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며 현재는 와이오밍·몬태나·아이다호주에 걸쳐있는 그레이터 옐로스톤 생태계에 1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색곰의 개체 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서식지 파괴나 인위적 개발에서 벗어나지 못해 멸종위기종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대립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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