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디젤 내연기관차 마침표...마지막 '블루 XC90' 박물관으로

볼보자동차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볼보자동차가 디젤 내연기관차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45년간 디젤차를 만들어 온 볼보는 최근 토르슬란다(Torslanda) 공장에서 직렬 4기통 터보 차저 디젤 엔진을 탑재한 'XC90'의 마지막 모델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블루 컬러의 XC90은 오는 봄 문을 여는 스웨덴 예테보리의 볼보 월드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볼보는 1991년 이후 공식적으로 약 900만 대 이상의 디젤차를 생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전 판매량은 따로 구분하지 않아 실제로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XC90을 생산하던 토르슬란다 공장은 이미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개조됐다. 볼보는 2017년 가장 먼저 디젤차 생산 중단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로써 유럽 주요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더 이상 디젤 내연기관차의 생산 중단을 실천하는 기업이 됐다.

XC90의 빈자리는 순수 전기차 EX90이 맡는다. 오는 3분기 미국 생산 차량이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 XC90은 듀얼 모터를 탑재, 402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다만, XC90과 EX30 등의 새로운 전기차 출시 일정이 소프트웨어 문제로 몇 차례 연기되고 있어 공식 판매 시기는 유동적이다.

한편 유럽 자동차 산업의 절반을 차지했던 디젤차는 최근 12%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용차를 제외하면 10% 아래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새로운 디젤 엔진 개발이 중단됐고 신규 투자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유럽의 디젤 엔진 신규 수요는 전기차에 밀려나기까지 했다.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유럽 자동차 산업이 가장 빠르게 디젤차를 몰아내고 있는 셈이다. 유럽연합은 오는 2025년까지 승용차뿐 아니라 밴형까지 CO2 배출량을 15% 감소하는 강력한 환경규제를 도입, 디젤차 퇴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