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2위 도약' 전북 현대... 성공적 '선발 데뷔전' 치른 이상명 활약 돋보였다

곽성호 2026. 5. 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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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 제주 원정서 0-2 승리

[곽성호 기자]

 전북현대 DF 이상명
ⓒ 전북현대모터스 홈페이지
2연승으로 2위까지 올라온 전북. 승리의 기쁨 속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상명의 활약도 상당한 수확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에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제주SK에 0-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5승 3무 3패 승점 18점 2위에, 제주는 3승 3무 5패 승점 12점 11위에 자리했다.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성이 있었던 전북이었다. 3연승 이후 FC서울(패)·강원(무)·인천(패)에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며 4위까지 추락했던 이들은 직전 라운드 포항과 맞대결에서 3-2로 극적 승리를 챙기면서 반등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만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 속 승리를 통해 선두 서울을 빠르게 추격할 필요성이 있었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스타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승(2무 3패)을 기록했지만, 이후 부천·포항·대전을 잡아내며 웃었다. 하지만, 직전 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0-1로 패배하며 좋았던 흐름이 잠시 끊겼다. 승점 3점을 향한 동기부여가 큰 상황 속 이들은 꺼낼 수 있는 최고 카드를 뽑은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는 4-4-2 시스템을 가동했고, 김동준 골키퍼를 필두로 유인수·김재우·세레스틴·김륜성·권창훈·장민규·오재혁·박창준·남태희·네게바를 꺼냈다. 전북은 4-2-3-1 전형을 꺼냈고, 모따를 시작으로 이승우·강상윤·이동준·김진규·오베르단·최우진·김영빈·조위제·이상명·송범근이 선발로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서로를 밀어붙인 가운데 전북이 먼저 웃었다.

전반 37분 조위제·이상명·모따·이동준이 깔끔한 연계 플레이를 펼쳤고,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다급해진 제주는 권창훈·네게바가 연이어 슈팅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후반에는 기티스·김준하·최병욱을 투입하며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전북의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종료 직전 티아고가 머리로 승부 쐐기를 박았다.

'김태환 부상→투입' 이상명, 우려 덜어내고 성공적 선발 데뷔전

쉽지 않은 제주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가져온 가운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동준·강상윤·김진규·티아고도 차례로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이 선수의 공헌도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다. 바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이상명이다. 2003년생인 그는 지난해 조선대학교를 떠나 K리그2 천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태완 감독의 신뢰 아래 우측 풀백과 중앙 수비를 오갔던 그는 빠르게 프로에 적응했고, 33경기에 나서 2도움을 올리면서 준척급 자원으로 도약했다. 비록 팀은 14팀 중 13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상명이 보여준 활약은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겨울 이적시장에서 K리그1 챔피언 전북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영입 당시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던 그였다. K리그2에서 보여준 활약은 인상적이었으나 당장 우승을 노려야만 하는 전북으로서는 불필요한 수혈일 수도 있었다. 특히 '캡틴' 김태환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으며 좌측 수비지만, 본래 우측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김태현 역시 있었으므로 찬반 여론이 갈렸던 이상명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빠르게 덜어내고 있다. 9라운드까지 정정용 감독은 김태환을 굳게 선택했으나 직전 경기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포항과 맞대결을 펼쳤던 김태환이 전반전 종료 후 부상을 호소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이상명이 투입됐다.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기본기로 경기장을 누빈 그는 팀의 3-2 극적 승리를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기세를 이어 이번 제주전에서는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정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현을 곧바로 사용하지 않았고, 포항 경기에서 안정감을 선보인 이상명을 택한 것. 우측 풀백으로 나선 그는 빠르게 경기장에 녹아들었다. 최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박창준을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빌드업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좌측에서 제주 압박을 풀어내는 상황에서 볼을 받게 되면 빠르게 전진해 공격을 이끌었고, 이동준과의 호흡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전반 37분, 김진규 선제골 장면에서는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기점 패스를 해내면서 포효했다. 이에 더해 전반 막판에는 본인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는 태클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비록 후반 9분에 김태현과 교체되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상명은 54분 동안 수비 진영 패스 성공률 100%·크로스 성공 1회·지상 경합 성공률 100%·볼 획득 7회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데 성공했다.

이런 활약은 정 감독의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줄 수 있다. 우측 수비에서 김태환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으나 나이와 부상 위험이 자유롭지 않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김태현이 있으나 현재 약점으로 꼽히는 좌측 풀백으로 이동해야만 하기에, 우 풀백 보강은 필수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상명의 발견은 너무나도 반가운 상황.

정 감독도 경기 후 활짝 웃었다. 그는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주효했다. 공간을 만들고 오른쪽 측면으로 기회를 창출했다. 앞으로 이렇게 마무리까지 잘 한다면 공격력이 더욱 개선될 거다"라고 답했다.

한편, 전북은 짧은 휴식 후 오는 5일(화) 홈에서 이정규 감독의 광주FC와 리그 12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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