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 140만명 자원입대 탄원" 또 무인기 빌미 적개심 고취

정혜정 2024. 10. 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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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역에서 14일과 15일 이틀동안 140만여명에 달하는 청년들과 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 복대를 탄원하며 그 수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16일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한 한국에 복수하겠다며 자원입대하겠다는 청년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서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침범한 한국 쓰레기들을 징벌하려는 멸적의 의지가 온 나라에 차 넘치고 있다"며 전국에서 청년 140여만명이 입대·복대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분별없이 날뛰는 미치광이들에게 진짜 전쟁 맛, 불벼락 맛을 보여줄 결의"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미국과 한국 등 외부 위협을 부각한 뒤 청년들의 입대 탄원 소식을 관영매체에서 전하는 방식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해왔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들끓는 분노를 농사일에 쏟아부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기사를 여러 건 실었다.

다만 북한군이 전날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사실은 다루지 않았다. 북한은 노동신문뿐 아니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에서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내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천명한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이 아직 주민들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일단 무인기 침범에 초점을 맞춰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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