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최고""전개 산으로"…'파묘', 올해 최단기간 100만 돌파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가 개봉 사흘째인 24일 오전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이날 파묘가 올해 개봉한 영화로는 가장 짧은 기간에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1000만 영화 반열에 든 '서울의 봄'은 개봉 나흘째 100만 고지에 올랐었다.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주연의 '파묘'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어느 부잣집의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로 독보적인 오컬트 세계를 구축한 장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 미스터리 장편이다.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면서 이틀간 70만9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하고 고난의 민족사를 녹여낸 작품으로, 스산한 분위기의 영상과 기괴한 느낌의 사운드가 몰입감을 주는 데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고 호평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24일 오전 기준 1만4700여건의 후기가 잇따른다. 한 네티즌은 시간별 심박수를 공유하며 영화 관람 시 평소 심박수의 두 배까지 오른 모습도 공유했다. 그만큼 긴장감과 몰입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특히 무속인 '화림' 역을 맡은 김고은의 '대살굿'을 명장면으로 꼽는 이들이 많았다. 최민식도 지난 17일 '파묘' 제작보고회에서 대살굿에 대해 "김고은이 칼을 들고 몰입하는데, 파격적이다.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라며 "이러다가 (무속인으로) 투잡 뛰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고 웃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화의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전개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내놨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반부는 '이 이상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했지만, 후반부에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중간 이후부터 산으로 간다" "토속 신앙 느낌으로 가다 갑자기 판타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영화는 지난 15일부터 열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74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섹션에도 공식 초청됐다. 포럼 섹션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가진 영화를 선보이는 부문이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파묘'에 대해 "작가주의적 영화와 장르영화의 스펙트럼에 있는 올해 포럼 섹션 선정작 가운데 장르영화로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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