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병상은 많고 의사는 적어…OECD 통계서 격차 확인
자살률은 OECD 최고…재정 부담도 빠르게 증가

한국의 병상 수와 외래 진료 횟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지만, 의사 수는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인프라와 인력 간의 구조적 불균형이 OECD 공식 통계를 통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보건복지부가 31일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6개로 OECD 평균(4.2개)의 약 3배에 달했다. 병상 수 기준으로는 38개 회원국 중 1위다. 급성기 치료 병상도 인구 1000명당 7.4개로 평균(3.4개)의 두 배를 넘겼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2.66명으로 일본,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OECD 평균은 3.86명이다. 의학계열 졸업자 수 역시 인구 10만 명당 7.4명으로 OECD 평균(14.3명)의 절반 수준이며,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이스라엘(7.2명)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의료 이용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8.0회로, OECD 평균(6.5회)의 약 2.8배에 달했다. 이는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입원 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도 17.5일로 일본(26.3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보건의료 장비 보유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았다. MRI는 인구 100만 명당 38.7대, CT는 45.3대로 OECD 평균(MRI 21.2대, CT 31.1대)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장비 이용 건수에서 MRI는 인구 1000명당 90.3건으로 평균(92.4건)보다 다소 낮았고 CT는 333.5건으로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평균(81.1년)보다 2.4년 길었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51명으로 평균(228.6명)보다 낮아 예방과 치료를 통한 사망 회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률은 23.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보건의료비 지표에서는 의료 이용이 급증하면서 재정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경상의료비는 GDP 대비 8.5%로 OECD 평균(9.1%)보다는 낮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7.8% 증가해 평균 증가율(5.2%)을 상회했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4586.3달러(PPP 기준), 의약품 판매액은 968.9달러로 각각 평균(5476.7달러, 658.1달러)을 밑돌거나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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