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의혹…‘뺑소니 마세라티’ 운전자, 직업·거주지 의문만

박은주 2024. 9. 28. 16: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를 둘러싼 피의자들의 수상한 행적이 드러나면서 '조폭설' '보이스피싱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사실은 도주 67시간 만에 검거된 마세라티 운전자 김모(33)씨가 태국에 주로 거주한다는 점뿐이다.

김씨가 광주에 온 경위, 직업, 국내 주소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이달 중순 한국으로 입국한 김씨는 수도권 등지에서 20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또래와 만나다가 사고 전날인 23일 고향인 광주로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 오전 '뺑소니 사망사고' 마세라티 운전자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30대 A씨가 광주 서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제공)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를 둘러싼 피의자들의 수상한 행적이 드러나면서 ‘조폭설’ ‘보이스피싱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사실은 도주 67시간 만에 검거된 마세라티 운전자 김모(33)씨가 태국에 주로 거주한다는 점뿐이다. 김씨가 광주에 온 경위, 직업, 국내 주소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특히 김씨의 주민등록등본상 국내 주소지는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등록돼 있다. 공공기관 주소지가 어떻게 개인의 주민등록 주소지로 등록됐는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입출국 기록을 통해 김씨가 수개월간 태국에 체류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체류 이유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씨가 태국에 장기간 머무르다가 돌연 입국한 사유, 김씨가 태국에서 한 일 등에 대해서도 경찰은 “계속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독자제공)

사고 경위와 도주 과정 등에 대해서도 수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이달 중순 한국으로 입국한 김씨는 수도권 등지에서 20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또래와 만나다가 사고 전날인 23일 고향인 광주로 왔다.

최씨는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친구 최모씨에게 억대에 달하는 마세라티를 빌려 이용했다. 그러나 이 차량은 서울의 한 법인 소유 차량으로, 해당 법인은 “되돌려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경찰에 주장했다. 이에 해당 차량이 광주에 있게 된 경위도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김씨가 도주 과정에서 보인 주도면밀한 행적도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김씨는 사고 후 마세라티를 버리고 현장을 벗어난 뒤 또래의 도움으로 벤츠 차량으로 갈아타 곧장 대전까지 이동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껐고, 조력자 휴대전화로 해외 출국을 위한 항공편까지 예약했다.

그러나 뺑소니 사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출국금지가 내려지면서 김씨는 해외 도피를 포기한 뒤 다른 조력자에게 받은 대포폰으로 서울에 숨어들었다.

다만 추가 투입된 경찰이 저인망식 추적에 나서며 도주 67시간 만에 서울 강남구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붙잡혔다.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차량인 마세라티를 대상으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가 도주 과정에서 대포폰을 사용한 점 등으로 미루어 조직범죄 경력자가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경찰은 관리명단에 이들의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조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가 해외에 오래 체류한 점, 직업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고 경위뿐만 아니라 김씨의 정체, 조력자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뺑소니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김씨에 대한 신병 처리를 하는 것”이라며 “여러 의혹도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피 조력자 A(33)씨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사건은 김씨가 지난 2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마세라티를 운전하다 퇴근길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하면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연인 관계인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으로, 운전자인 남자친구는 부상을 입었고 동승자인 여자친구는 사고 당일 사망했다.

경찰은 김씨와 조력자 A씨(3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김씨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그는 변호인을 통해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이에 따라 본인 진술 없이 서류 심사만으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판가름된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A씨는 실질심사장에 출석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