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8년을 기다린 월드컵, 김진수가 지칠 수 없는 이유

윤효용 기자 2022. 10. 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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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완주] 윤효용 기자= 김진수가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국가대표 8년차에 다가온 자신의 첫 월드컵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달려가고 있다.


지난 3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김진수를 만났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표정에서는 피로가 느껴지지 않았다. 월드컵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김진수를 일으켜세우고 있다. 9월 소집과 더불어 대표팀 수비진, 월드컵에 대한 각오 등에 대한 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하 김진수와 인터뷰. 


-50경기 넘게 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몸상태는 어떤가요?


40경가 이상은 해봤는데, 50경기 이상은 처음이에요. 힘들긴 하지만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많은 경기를 뛰면서도 회복속도가 상당히 빠른 거 같아요. 몸관리를 조금이라도 다르게 하는 부분이 있나요?


가족들이 배려를 많이해 줘서 경기 이틀 전부터는 숙소에 들어와요.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하루 전에 들어오죠.. 그리고 아직 젊다고 생각해요. 역시 가장 큰 건 동기부여에요. 소속팀의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월드컵도 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이 클텐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요?


8년 전부터 월드컵을 그렸어요. 그때와 지금은 그리는 그림이 달라요. 어렸을 때는 월드컵 가면 재밌을 거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고참이고 어린 친구들도 있어서 책임감이 커진 거 같아요. 


-고참이 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요?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어렸을 때는 조금 더 보여주길 원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팀을 더 많이 생각해요.  어린선수들에게 굳이 조언을 하진 않아요. 그 선수들이 제가 어렸을 때보다 축구를 더 잘해요.


-손흥민과 대표팀 생활을 오래했어요. '이번엔 꼭 같이 가자'고 하던가요?


그런 말은 안하던데요(웃음). 경기를 다 같이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님이 선택하시는 거에요. 그래도 친구들이 많다는 건 좋은 점이에요. 아무래도 더 편해요. 민재 또래(96년생)나 제 또래는 인원이 많다보니 주축이 되는 것 같아요.


-프리킥 때 항상 손흥민 옆에 서 있어요.


연습할 때는 같이 차는 경우도 있어요. 경기장에서 프리킥이 나왔을 때, 옆에 가서 '벽을 어떻게 서 달라'는 등의 이야기를 해요. 6월 소집 때 흥민이한테 말을 많이했다고들 하기에 이번에는 아무말도 안하고 옆에만 서 있었어요. 왼발, 오른발 한 명씩 서있는 게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요. 9월 평가전에는 오른발잡이가 차는 게 유리한 위치가 많았어요. 차고 싶은 사람이 차는 게 아니라 더 유리한 쪽이 차는 게 맞아요.


-훈련 때 프리킥을 많이 넣는 선수는요?


아무래도 흥민이가 많이 넣어요.


-키커로 따지면 김진수의 순번은 어디인가요?


키커로 따지면 밑이죠. 잘차는 사람이 많아요. (황)인범이도 잘 차고 특히 왼발은 (홍)철이형, (이)재성, (권)창훈이도 있어요. 그날 뛰는 왼발 키커 중에서 감독님이 정하시는 거에요. 제가 정해지면 옆에 가있고, 아니면 다른 선수가 옆에 가있어요.


-9월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 불안 문제가 거론됐어요. 수비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끼나요?


실수가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점 장면을 보면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위치가 안맞는 모습이 있었어요.  완벽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깐 개선해 나가야 할 거 같아요. 실점을 하더라도 이기면, 좋은 상황이죠.


-9월 평가전에서 풀백들이 공격적으로 나선 건 벤투 감독님이 주문하신 부분인가요?


그렇기도 하지만 저는 원래 많이 올라가는 스타일이에요. 도움이 되면 많이 올라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시기 대표팀이 가장 포커스를 맞추는 부분은?


수비 조직력을 다듬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월드컵에서는 더 강한 팀들과 경기를 해요. 조직적으로 잘 막은 다음, 공격으로 나서야 해요.  저도 수비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소통도 많이 하고 있어요.


-평가전에서 김영권, 권경원과 한 번씩 호흡을 맞췄어요. 차이점이 있나요?


영권이형은 중앙 수비수치고 볼을 잘 차는 선수에요. 그래서 제가 더 위쪽에서 볼을 받기를 원하는 선수에요. 저도 조금 더 좋은 위치에서 볼을 받으려고 하고 있어요. 경원이는 피지컬적으로 좋은 선수라 같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9월 소집을 스스로 평가해보면.


두 번 다 이기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신 것처럼 실점이 나왔기 때문에 순간순간 위치에 대한 판단을 잘해야 할 거 같아요.


-상대팀 모니터링도 하고 있나요?


경기분석은 코칭스태프들이 하세요. 선수들도 보겠지만 아직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요. 월드컵에 가는 확실한 명단이 나온 것도 아니에요. 11월 평가전부터 잘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별리그 상대 중 가장 기대되는 팀이 있나요?


우루과이에요. 첫 번째 경기이고 중요한 경기에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팀이죠. 그 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승산이 있을 거 같아요. 또 저는 8년 동안 계속 월드컵 첫 번째 경기를 준비해 왔어요. 우루과이가 아닌 다른 팀이었어도 기대가 됐을 거에요.


-해외파 선수들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소속팀 선수들 이야기도 했나요?


한 번씩 다 이야기를 했어요. 축구를 정말 잘한다, 볼을 안 뺏긴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던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선수는?) 벤탄쿠르가 기억나요. 잘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선수는 잘생겼잖아요.


-대표팀에 김진수를 대체할만한 뚜렷한 대체자가 없는 게 사실이에요. 어깨가 더 무거울 거 같은데.


대표팀을 긴 시간 동안 하고도 월드컵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대회 분위기나 압박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라요. 철이형은 경험이 있어서 저보다는 잘 알 거 같아요. 현재까지는 경쟁하고 있지만 명단이 정해지면 그때부터는 경쟁이 아니에요. 나보다 몸이 좋은 사람이 경기에 나가는 게 맞는 거고, 승리를 하면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철이형도 좋은 선수이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요. 감독님이 소집 해제 하면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씀이 '누구에게나 아직 문은 열려있다'였어요. 저도 아직 경쟁을 하는 입장이죠.


-소속팀에서는 조규성이 카타르로 함께 갈 가능성이 높아요. 전북에서 호흡이 대표팀에서도 시너지가 날까요?


(황)의조와 (조)규성이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대표팀에서나 전북에서나 플러스가 되는 건 맞아요.


-K리그 종료 후 월드컵을 갔다가 또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해요. 쉴 틈이 없네요.


유럽에 있을 때 이렇게 해본 적이 있어요. 아시안 게임 끝나고 소속팀에 갔다가 아시안컵 때문에 호주를 갔죠. 그 때도 많이 힘들었는데 심지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어려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어요. 모든 게 처음이었죠. 이후로는 형들과 대표팀에 왔다갔다 하면서 경험이 많이 생겼어요. 지금은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느껴요.


-몸관리 잘하는 형들 중 생각나는 선수가 있나요?


태휘형이 기억나요. 항상 운동, 훈련, 경기를 준비하셨던 분이에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이야기 해보진 않았지만 지켜보면서 몸관리를 참 잘하신다고 생각했어요.


-K리거에게는 시즌 종료 후, 유럽파에게는 시즌 중에 열리는 월드컵이에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대표팀 절반 이상이 K리그 선수들이에요. 이 선수들이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시즌 종료 후 월드컵까지 기간도 짧기 때문에 얼마나 회복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에요. 저를 비롯한 대표팀에 들어오는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도 동기부여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이렇게 큰 대회를 앞두고는 회복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


제가 월드컵을 나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을 보면 힌트를 찾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시차적응하는 걸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래도 대표팀에서 여러 가지를 잘 관리해주고 있어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돼요. 다치지만 않고 잘 마무리한다면 문제가 생기진 않을 거 같은데, 빡빡한 일정이 걱정은 되죠.


-월드컵에 앞서는 각오가 궁금합니다.


다치지 않는 게 첫 번째에요. 개인적인 목표는 없어요.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도 아니고 그런 위치도 아니에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한국이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표팀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K리그나 한국 축구의 분위기가 달라질 거라 생각해서 흥민이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월드컵이 한국축구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느껴요.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으로 마무리를 짓고 싶어요. 대표팀과 한국축구에 한 줄을 긋고 싶어요.


-팬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한국에서 대표팀 경기마다 많이 응원해주시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원하는 걸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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