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기적을 위해’… 韓 구호대 사투 현장 [포착]

송태화 2023. 2. 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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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지역에 급파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첫날부터 활발한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호대는 활동 개시 1시간30분 만인 오전 6시30분쯤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했다.

전 세계 51개국에서 파견된 5125명에 달하는 해외 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안타키아 지방정부가 한국 구호대 활동을 통해 생존자가 계속 나왔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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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긴급구호대, 튀르키예 강진 지역 급파
첫날부터 활발한 구호 활동 벌여
골든타임 지났지만 희망의 끈 놓지 않아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어린이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 강진 지역에 급파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첫날부터 활발한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명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한국 긴급구호대가 구조한 생존자의 모습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구호대는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활동 지역은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하타이주 안타키아로 선정했다. 이후 이 지역에 셀림 아나돌로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9일 오전 5시부터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첫 구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구호대는 활동 개시 1시간30분 만인 오전 6시30분쯤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했다. 생존자가 소리를 내자 구호대가 그쪽으로 통로를 만들었고, 의식이 있던 생존자가 자력으로 구호대 쪽으로 움직였다. 그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구출한 2세 소녀 루즈에게 물을 따라주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어린이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존자를 구출한 곳에서 사망자 4명도 추가로 확인했다. 정부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이번 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명의 시민들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국민들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절망했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어린이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명구조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72시간이라고 말한다. 첫 지진은 6일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했다. 72시간은 이미 지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재난보건 교수는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이 72시간 이내에 구조됐다”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경우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직전에 낸 보고서에서 10만명 이상일 가능성을 0%로 전망했지만, 이번 새 보고서에서 크게 상향했다. 사망자 수의 증가 가능성을 예상한 USGS 보고서는 이미 이틀을 넘긴 구조에서 ‘골든타임’이 줄어 매몰자들의 생환 확률도 낮아지는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마흐무트 씨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마흐무트 씨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호대는 비관적 상황 속에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피땀 어린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 세계 51개국에서 파견된 5125명에 달하는 해외 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AP 통신은 “아직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구호대가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안타키아 지방정부가 한국 구호대 활동을 통해 생존자가 계속 나왔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우리 구호대는 오는 17일까지 열흘간 구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져간 의약품으로 부상자 치료도 병행한다. 정부는 현지 상황에 따라 2차 구호대 파견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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