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불편에 화재 포비아까지… 택시 전기차 성장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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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고속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택시 업계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신규 등록한 전기차 택시 수는 2000대 수준이다.
택시업계에서도 당분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22년과 지난해 신규 등록한 전기차 택시는 각각 1만5134대, 1만601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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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가격 하락하며 업계 외면
‘뒷좌석 승차감 별로’ 평가도 이유
최근 2년간 고속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택시 업계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신규 등록한 전기차 택시 수는 2000대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1만대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지난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확산된 ‘전기차 포비아’도 악재다. 택시업계에서도 당분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차 택시는 지난 7월 기준 3만4908대가 등록돼 있다. 전국의 전체 택시가 약 22만1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5.8% 정도가 전기차다. 2021년까지만 해도 1만대에 못 미치던 전기차 택시는 수년 사이 급속도로 늘었다. 2022년과 지난해 신규 등록한 전기차 택시는 각각 1만5134대, 1만601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택시는 충전 인프라와 수요가 발달해 있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7월 누적 기준 서울이 7110대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4999대) 부산(3652대) 순이다.
하지만 최근 신규 전기차 택시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 1~7월 신규 등록한 전기차 택시는 2001대다. 증가세가 꺾인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가성비가 꼽힌다. 최근 2년간 이어지던 고유가 상황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택시업계에서 주로 쓰는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하락했다. 굳이 전기차를 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전기차 특성상 뒷좌석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불만도 택시 기사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 개인택시 운전자는 “전기차 택시를 타고 멀미를 호소하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과 조작 방식이 다른 전기차 특성 때문에 고령 택시 운전자 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택시 수요 하락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위의 이유에다 지난달 화재 발생으로 사회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택시는 전기차 지원금에 더해 국비로 250만원을 추가 지원하지만 이것만으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교수는 “가성비 저하나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고려하면 택시를 포함한 전기차 캐즘은 향후 3~4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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