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블루베리, 항산화 성분 많지만… ‘이렇게’ 먹으면 대장균 그대로 섭취

이해림 기자 2024. 10. 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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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봉한 배우 김고은·노상현 주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 주인공들이 그릇에 냉동 블루베리를 부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블루베리·망고·딸기 등 수입 냉동 과일 2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된 적 있다.

냉동 과일은 보관 온도를 잘 지키면 2~3년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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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로 분류된 냉동 블루베리 제품은 세척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으므로 씻어 먹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일 개봉한 배우 김고은·노상현 주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 주인공들이 그릇에 냉동 블루베리를 부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블루베리를 씻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는데, 자칫 몸에 해로운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냉동 과일을 먹기 전에는 식품 유형란을 꼭 확인해야 한다. 제품에 따라서는 씻어 먹어야 할 수도 있다.

제품 포장재의 식품 유형란에 ‘농산물’이라 적힌 냉동 과일은 씻어 먹는 게 좋다. 냉동 과일의 식품 유형은 크게 ‘과·채가공품’과 ‘농산물’로 구분된다. 과·채가공품은 소비자가 바로 먹을 수 있게 세척 또는 조리를 마친 가공식품이다. 반면, 농산물은 별도 세척 없이 그대로 냉동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세균이나 잔류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다. 

포장재를 들여다봐도 식품 유형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이 있다. 실제로 2022년 한국소비자연맹이 시판 냉동 블루베리·망고·딸기 등 20개 냉동 과일 제품을 조사했더니, 약 20%(4개)는 농산물인지 과·채가공품인지 표시돼있지 않았다. 이후 한국소비자연맹이 주최한 업계 간담회에서 식품 유형 미표시 제품은 모두 농산물임이 확인됐다. 세척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면 일단 씻어 먹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블루베리·망고·딸기 등 수입 냉동 과일 2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된 적 있다.

냉동 과일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이 또 있다. 냉동실에서 꺼내 내용물을 덜 때, 실온에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미생물 증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녹은 냉동 과일을 다시 얼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세균이 번식했을 수 있고, 과육 조직감도 떨어질 수 있다. 냉동 과일은 보관 온도를 잘 지키면 2~3년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이미 개봉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다 먹어야 한다.

한편, 블루베리는 생으로 먹을 때보다 얼려 먹을 때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생 블루베리엔 평균 3.32mg/g, 냉동 블루베리엔 평균 8.89mg/g의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다는 미국 사우스다코다주립대 연구 결과가 있다. 얼린 블루베리에 비타민이 더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농업식품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생으로 먹을 때보다 얼려 먹을 때 비타민B·C를 더 잘 섭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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