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범 윙백 괜찮은데? 동료 부상으로 우연히 배치, '철통 수비+조규성 결승골 기점'

김진혁 기자 2026. 3. 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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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미트윌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이한범이 윙백으로 배치돼 준수한 활약상을 남겼다.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 미트윌란이 노팅엄포레스트를 1-0으로 제압했다. 2차전은 20일 미트윌란 홈에서 진행된다.

이날 이한범은 조규성과 함께 벤치에서 출발했다. 미트윌란은 3-4-2-1 전형을 가동했다. 주니오르 브루마두가 스트라이커로 배치됐고 아랄 심시르와 데닐 카스티뇨가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빅토르 옌센와 케빈 음바두가 좌우 윙백에 섰고 페드루 브라보와 필리프 빌링이 중원을 조합했다. 마츠 베흐, 마틴 에를리치, 우스망 디아오가 스리백을 구축했고 엘리아스 올라프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미트윌란은 전반전 노팅엄에 밀리는 형세였다. 모건 깁스화이트, 오마리 허친슨, 칼럼 허드슨오도이로 구성된 상대 2선 조합이 좌우 측면을 흔들자, 미트윌란 전형도 덩달아 우왕좌왕했다. 미트윌란은 전반에만 슈팅 10개를 허용하며 밀렸다. 그러나 후반전 용병술로 극복했다. 갑작스레 장대비가 쏟아지며 그라운드 상태에 변수가 발생했고 이때 미트윌란은 조규성과 미카엘 우레를 넣어 '트윈 타워'를 세운 뒤 롱볼 공격을 전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35분 디아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때 무실점 승리를 이끈 데에는 이한범의 활약도 있었다. 이한범은 조규성이 투입되고 1분 뒤 동료 수비수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긴급 투입됐다. 오른쪽 윙백 음바두가 상대 속공을 막기 위해 백코트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 음바부는 경기 소화가 불가능했고 의료진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마이크 툴버그 감독의 선택은 이한범이었다.

후반 13분 이한범은 음바두가 빠진 오른쪽 윙백에 배치됐다. 본래 센터백인 이한범은 올 시즌에도 스리백의 중앙 혹은 오른쪽 스토퍼만 봐왔지 측면에 배치된 경험이 전무하다. 이날 동료 부상 변수로 윙백 소방수로 낙점된 이한범은 팽팽한 경기 흐름 속에서 노팅엄의 위협적인 측면 공격을 방어할 책무를 부여받았다.

이한범(미트윌란).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이한범은 어색한 역할에도 임무를 거뜬히 해냈다. 190cm 84kg의 출중한 피지컬이 측면 수비에 큰 도움이 됐다. 노팅엄이 밀고 들어올 때 미트윌란은 5백으로 변화해 측면을 틀어막았다. 이때 이한범은 발 빠른 윙어인 허드슨오도이를 주로 상대했는데 자세를 한껏 낮추고 공을 응시하며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허드슨오도이가 이한범을 흔들기 위해 요리조리 속임 동작을 시도했는데도 이한범의 시선은 공에 고정됐고 끝까지 따라가 박스 진입을 막았다. 경기 종료까지 이한범이 버티는 측면에서 노팅엄 공격수가 뚫고 들어오는 장면은 없었다.

남다른 공격 본능도 뽐냈다. 이한범은 후반 26분 미트윌란 공격 상황에서 상대 박스까지 이동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이때 이한범은 동료가 박스 안으로 찔러준 패스에 맞춰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를 허물며 침투했고 엔드라인에서 날카로운 컷백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아쉽게 동료 발에 맞진 않았다.

미트윌란의 조규성과 우스만 디아오.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35분에는 조규성의 결승골 기점 역할도 수행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오버래핑한 이한범은 사이드라인 가깝게 서 있었다. 이때 후방에서 전진한 오른쪽 스토퍼 디아오가 이한범과 한 차례 패스를 주고받으며 타이밍을 엿봤고 이한범이 내준 공을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해 조규성의 헤더골을 도왔다.

이날 이한범은 30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2%(14/17), 클리어링 2회, 헤더 클리어 1회, 볼 회수 1회, 공중 볼 경합 성공 1회 등 기록했다. 본 포지션인 센터백과 더불어 윙백 활용 가능성도 증명한 이한범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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