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땐 대혼란” 원전과 전력 직거래하는 빅테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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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자 글로벌 빅테크들은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고 있는 국내에서도 AI발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원전을 증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대한 해결책으로 원전 증설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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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입법조사처 “원전 53기 더 필요
데이터센터 5년간 732개 추가 예상”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자 글로벌 빅테크들은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보다 원전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고 있는 국내에서도 AI발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원전을 증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구글은 원전에서 전력을 조달해 자사 데이터센터로 공급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구글은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해 늘리고 있다.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2분기에만 131억 달러(약 17조6064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수치다. 구글은 아마존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전력을 끌어올 가능성이 크다. 구글과 아마존은 클라우딩 컴퓨팅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미국 원전 1위 기업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간 전력을 독점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MS는 2028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전력으로 공급받는다. 스리마일섬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1979년 3월 냉각수 공급 시스템에 생긴 문제로 2호기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렸고, 건물 내 방사능 수치는 정상 수치의 1000배까지 올랐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끔찍한 사고에도 원전을 선택하는 이유는 현시점에서 효율적인 전력 확보 대안이어서다. 일반적으로 AI 플랫폼을 이용한 정보 검색과 이미지 생성은 일반 웹사이트와 비교할 때 각각 10배, 60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생성형 AI 플랫폼을 이용하면 에너지 소모량은 수백배로 늘어난다.
국내에서도 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대한 해결책으로 원전 증설이 언급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5월 발표한 ‘AI 혁명에 부응한 선제적 전력 공급·전력망 확충 긴요’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간 새로 지어질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려면 원전 53기를 추가 건설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총 150개로 필요한 전력 용량은 1986메가와트(MW) 수준이다. 이는 통상 1000MW급 원전 2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다. 2029년까지 예상되는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는 732개로 소요되는 전력 용량은 4만9397MW에 달한다. 송전 등에 발생하는 전력 손실분(7%)을 가정하면 1000MW급 원전 53기에 이르는 추가 전력 생산이 필요하다. 유재국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향후 AI 데이터센터 설치가 전력 생산과 전력망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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