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미의 세포들 시즌3>가 돌아오자마자 또 한 명의 ‘유미 남자’가 시청자들의 레이더에 걸렸다. 주인공은 신순록 역의 김재원이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담백한 말투, 안경 뒤로 숨은 섬세한 눈빛, 집 밖과 집 안의 온도 차까지 살려내며 “신순록 그 자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모델 출신다운 훤칠한 피지컬에 차분한 마스크까지 더한 김재원, 어딘가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당신의 기억 속에 스치듯 각인된 김재원의 지난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리들의 블루스
처음부터 '첫사랑 기억 조작남'

김재원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tvN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그는 차승원이 연기한 최한수의 어린 시절을 맡아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옴니버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안에서 어린 한수는 은희의 첫사랑이자, 풋풋한 청춘의 얼굴이었다.

무뚝뚝한 듯하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말투, 소년다운 장난기와 해사한 미소가 어우러지며 “어디 있다가 이제 왔냐”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차승원의 현재와 대비되는 젊은 시절의 반짝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단순한 아역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모델 출신답게 훤칠한 비율도 눈에 띄었지만, 더 오래 남은 건 첫사랑 특유의 맑고 선명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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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더랜드
직장 선배 마음 흔든 직진 연하남

JTBC <킹더랜드>에서는 김재원의 로맨스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그는 극 중 승무원 이로운 역을 맡아 오평화(고원희)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줬다. 이로운은 요란하게 마음을 밀어붙이는 인물이 아니었다. 상대의 상황을 배려하면서도 자기 감정만큼은 솔직하게 지키는 연하남이었다. “선배 마음은 선배가 알아서 하세요. 내 마음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대사처럼, 담백하지만 단단한 마음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김재원은 따뜻한 미소와 애틋한 눈빛으로 이로운의 짝사랑을 세심하게 그려냈고, ‘설렘 유발 연하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금 <유미의 세포들 시즌3>에서 보여주는 잔잔한 설렘의 씨앗도 이때 이미 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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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키
첫 악역으로 글로벌 1위

넷플릭스 <하이라키>는 김재원에게 확실한 이미지 변신의 장이었다. 상위 0.01%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를 배경으로 한 이 하이틴 스캔들에서 그는 주신고 서열 1위 김리안을 연기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순수하고 다정한 얼굴과 달리, 김리안은 차갑고 예민하며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인물이었다.

김재원은 서늘한 눈빛과 절제된 표정으로 ‘주신고의 폭군’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동시에 재이(노정의)를 향해서는 지고지순한 순정파의 얼굴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단순한 악역에 가두지 않았다. 펜싱, 수영, 서킷 레이싱 등 상류층 캐릭터의 생활감까지 소화하며 첫 주연작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하이라키>가 공개 후 비영어권 글로벌 1위에 오르며 김재원의 이름은 더 넓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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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
안정적인 연기 선보인 첫 사극

JTBC <옥씨부인전>은 김재원의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그는 성씨 가문의 둘째 아들 성도겸으로 등장해 첫 사극 도전에 나섰다. 성도겸은 형의 부재 속에서 형수 옥태영(임지연)을 지키는 든든한 인물이자, 차미령(연우)과 애틋한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캐릭터다.

김재원은 한복 자태, 안정적인 발성, 사극 톤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사극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얻었다. 다정함과 단단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성도겸은 김재원이 가진 선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고,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믿고 보는 청년 사극 캐릭터’ 하나를 추가한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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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짧은 출연에도 빛난 존재감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김재원의 분량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특별출연만으로도 반가운 존재감을 남겼다. 주지훈, 추영우, 하영 등 강한 캐릭터들이 전면에 선 작품에서 그는 마지막 에피소드 속 군의관으로 등장해 극의 피날레에 힘을 보탰다. 특별출연은 자칫 스쳐 지나가기 쉽지만, 김재원은 단정한 비주얼과 차분한 분위기로 시선을 붙잡았다.

이전 작품들에서 쌓아온 ‘맑고 안정적인 청년’ 이미지는 의학 드라마의 긴박한 분위기 안에서도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 긴 호흡의 서사를 보여준 역할은 아니었지만,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해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만드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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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김고은의 첫사랑으로 남긴 잔잔한 여운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은 지금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속 김고은과 김재원의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원은 상연(박지현)의 오빠이자 은중(김고은)의 첫사랑 천상학으로 특별출연했다. 천상학은 사진을 좋아하고, 일상의 소박한 풍경을 예쁘게 바라볼 줄 아는 인물이다. 김재원은 이 캐릭터를 과장하지 않고 맑고 단정하게 표현했다. 은중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첫사랑이라는 설정답게, 그의 등장은 짧아도 서정적이었다.

눈빛과 표정의 작은 변화만으로 인물의 따뜻함을 남겼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우정과 질투, 동경의 감정선 속에서 특별한 여운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김고은과 김재원이 <유미의 세포들3>에서 다시 만나는 흥미로운 연결고리처럼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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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두아
선한 얼굴을 뒤집은 파격 변신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는 김재원의 스펙트럼을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다. 그가 연기한 강지훤은 사라킴(신혜선)과 깊이 얽히며 사건의 긴장감을 키우는 인물이다. 이전까지 김재원에게 따라붙던 이미지는 주로 맑고 선한 청년, 다정한 연하남, 단정한 첫사랑에 가까웠다.

하지만 <레이디 두아>에서 그는 결핍과 불안, 위험한 선택을 품은 인물로 얼굴을 갈아 끼웠다. 손톱 거스러미를 뜯는 습관, 흔들리는 눈빛, 부정당한 진심 앞에서 무너지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쌓아 올리며 어두운 이면을 설득했다. 단지 비주얼이 좋은 배우가 아니라, 불안과 처절함까지 자기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점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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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시즌3
드디어 만난 대표 로맨스 캐릭터 신순록

지금 김재원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3>로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맞고 있다. 신순록은 원작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캐릭터다. 집 밖에서는 감정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철벽남이지만, 집 안에서는 무해하고 편안한 얼굴을 드러내는 반전형 인물이다. 김재원은 이 온도 차를 과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무심한 대답, 짧은 메시지, 엘리베이터 안의 어색한 침묵 같은 작은 순간들로 순록의 매력을 천천히 쌓아간다. 덕분에 유미(김고은)가 왜 순록에게 스며드는지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된다. 안경과 정장, 편안한 홈웨어 사이를 오가는 스타일링도 캐릭터의 설득력을 더한다. 김재원은 신순록을 ‘멋진 남자’가 아니라 어딘가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완성하며 대표작을 새로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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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는 개꽃이 산다
김고은 다음은 박은빈?

김재원의 다음 행보도 벌써 뜨겁다. 그는 인기 웹소설 원작 드라마 <궁에는 개꽃이 산다>의 남자주인공 황제 언 역으로 거론되며 또 한 번 로맨스 장르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이 작품은 가상의 동양풍 국가 은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개꽃’이라 불리는 현비 개리와 차가운 황제 언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은빈이 여자주인공 현비 개리 역을 제안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배우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순록이 담백한 연하남이라면, 황제 언은 차갑고 냉정하지만 뒤늦게 후회와 순애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김재원이 <유미의 세포들 시즌3>에서 깨운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궁에는 개꽃이 산다>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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