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짜인 금정구청장 보궐... 야권 단일화 촉각

김보성 2024. 9.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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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 지역 중 한 곳인 부산 금정구에서 여야 후보간 대진표가 3파전 구도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한동훈 당 대표의 부산 방문 다음 날인 지난 14일 바로 금정구청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전 지역위원장인 김경지 예비후보를 전략공천 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류 예비후보가 19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시간까지 못 박아 재차 단일화를 압박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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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일현,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조국혁신당 류제성 예비후보 3파전 구도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일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김경지(가운데), 조국혁신당 류제성 예비후보.
ⓒ 김보성
10.16 재보궐선거 지역 중 한 곳인 부산 금정구에서 여야 후보간 대진표가 3파전 구도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이 일찌감치 금정구청장 후보 공천을 완료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잇따라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남아있어 최종 대결 구도 확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앞 10.16 재보선... 시계추는 '재깍재깍'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한동훈 당 대표의 부산 방문 다음 날인 지난 14일 바로 금정구청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윤일현(부산시의원)·최봉환(금정구의원) 예비후보가 경쟁 끝에 무게추는 윤 예비후보로 기울었다. 공천장을 거머쥔 그는 "이제 야당과의 본선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뒤늦게 후보가 결정된 탓에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수영 국회의원(부산 남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관심도를 높였다. 공천관리위원장이기도 한 박 의원은 14일과 15일, 18일 세 번에 걸쳐 '반드시 압승'을 호소했다. 여기에 더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까지 윤 예비후보와 함께한 모습으로 변경했다.

이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전 지역위원장인 김경지 예비후보를 전략공천 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지난주 최고위 의결을 거쳐 후보를 확정했고,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 전재수(부산 북갑) 국회의원, 이재성 시당위원장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까지 출범했다.

민주당은 부산 18개 지역위가 금정구 내 하나의 동을 책임지는 방식을 택해 유권자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앙당과 전국의 시·도당까지 인력을 파견하고, 다음주 부산에서 최고위를 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당 지도부 차원의 보선 사활 걸기에 김 예비후보는 "실정을 거듭하는 정권에 조기 퇴장의 경고를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지한 2024년 하반기 재보궐선거 일정표
ⓒ 김보성
여야 정당 중에 가장 빠르게 공천을 진행한 조국혁신당도 당대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전을 펼쳤다. 지난 11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류제성 예비후보와 함께한 조국 대표는 일주일도 안 돼 17일·18일 다시 부산을 찾았다. 조 대표는 부산대 상권 활성화 간담회, 고 최동원 선수 동상 헌화, 노포동 종합터미널 귀성인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차기 지방선거의 교두보를 놓으려는 조국혁신당은 금정구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야권 단일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야당이 뭉치지 않고선 승리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금정구는 아홉 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여덟 번이나 당선하는 등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다. 류 예비후보가 19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시간까지 못 박아 재차 단일화를 압박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긴급기자회견을 연 류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당장 단일화 테이블로 나와 정권 심판 대의에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는다는 원칙에 따라 단순 여론조사가 아닌 공론조사, 배심원 투표 등 "22일까지 민주당이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본선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일정을 보면 후보자 등록은 26일~27일 양일간, 선거벽보 제출은 2일까지다.

그러나 두 당의 온도 차가 분명해 바로 성과를 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의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범야권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급할 게 없다는 태도다. 그는 국민 눈높이를 앞세우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안 된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은 계속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20일 두 당의 시당 위원장이 만나는 데 단일화 이야기를 꺼낼 예정"이라며 "하루빨리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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