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탄제도, 대만 땅이니 우리 영토”… 中 학계 주장에 대만·필리핀 발칵
“역사 왜곡 후 여론전… 中전략”

중국 학계에서 필리핀 바탄제도가 중국의 주권하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자 필리핀과 대만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대만 FTV에 따르면 린추인 대만 민진당 의원은 전날 “어디든 ‘원래 중국에 속했다’고 주장하는 중국공산당의 망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대만을 깎아내리면서 필리핀을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FTV도 안보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바탄제도에 대한 주권 확장을 시도하면서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에 대한 영유권 주장과 유사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법적 논리를 내세우고 역사를 왜곡한 뒤 학자들과 관영 매체를 이용해 여론을 조성하고 국제적 여론전을 펼치는 게 중국의 전략”이라고 짚었다.
중국 지난대학 필리핀학센터는 지난달 30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학술 세미나를 열고 바탄제도가 지리적·문화적·법적 관점에서 대만섬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섬이 중국의 영토인 만큼 바탄섬도 중국에 속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바탄제도가 대만섬의 관할 아래 있었다는 근거로 명·청시대의 항해 기록도 제시했다. 바탄제도는 역사적으로 오스트로네시아 문화권에 속했고 거주민도 이바탄족으로 필리핀인보다 대만 원주민에 가깝다는 주장도 폈다.
필리핀 외무부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바탄제도에 대한 필리핀의 주권은 확정됐고 논쟁의 여지가 없다”면서 “영토에 대한 수정주의적 주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개 섬으로 구성된 바탄제도는 대만 란위섬과의 사이에 서필리핀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너비 150㎞가량의 바시해협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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