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뭔 XX들 복수해 줬다" 의사 커뮤니티 글 조작 논란
의사 커뮤니티에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복수하겠다"거나 "허위 진료를 해 복수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글들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일각에선 '조작 논란'도 일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인 한 인터넷 사이트에 '복지부 공뭔(공무원) X끼들 꼭 봐라'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의 게시자는 "앞으로 내 외래에 너 본인이나 너네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거다. 내가 일부러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 ㅎㅎ"라며 협박성 글을 썼다.
그는 이어 "너네 자식들 목 땡땡 부어서 오면 시럽만 조금 먹여서 일주일이면 낳을 거(나을 거) 한 달은 고생시켜 봐라. 너네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게"라고 적었다.
이 글 외에도 해당 커뮤니티에는 복지부 공무원이나 공무원의 가족에게 허위 진료를 해 골탕을 먹이는 방식으로 복수를 했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그러나 의사 커뮤니티 측에서는 "해당 글들은 실제로 의사 커뮤니티에 게시된 적이 없다"며 조작된 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그런 글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글 번호나 추천 이미지,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개원 의사는 "사회 분위기가 의사를 악마화하고 있어 매우 힘들다. 의대 증원에 앞서 의료 수가와 의료 시스템의 정비가 더 시급한데 문제의 초점이 엉뚱한 곳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사 전용 포털 익명게시판에 의사들이 쓴 글이라며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도 없이 의사를 악마화하는 보도를 하였다. 포탈 측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 무근임을 확인하였다. 끝까지 책음(책임)을 묻겠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글은 현재 삭제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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