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험이었어요"...북한 고려항공에서 틀어주는 소름돋는 방송의 정체

조회 462023. 10. 1.

최악의 항공사 1위로 꼽힌 고려항공을 타본 승객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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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북한에도 유일한 항공 수단 '고려 항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최근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운항을 재개한 것이 포착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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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여객기는 지난 8월 22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는데요.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여 만에 여객기가 정비 받는 모습이 포착되며 국제선 재개설에 휩싸인 바 있었죠.

북한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엄중한 심사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고려항공 내부 모습과 서비스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과연 북한의 여객기는 어떨지 실제 탑승객의 후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별 하나도 아까운 최악의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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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은 북한 국영 항공사로 올해까지 13년 연속 유럽연합(EU) 역내 운항이 엄격히 제한되는 항공사입니다.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 밖에도 열악한 수속·환승 서비스 환경과 승무원들의 부족한 외국어 실력 등으로 악평을 받으며 고려항공은 가장 이용하고 싶지 않은 항공사 1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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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의 온라인 여행전문매체인 이스케이프히어는 "고려항공이 세계의 항공사와 공항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스카이트랙스'에서 모든 분야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며 " 최고점 별 5개 중 (북한 고려항공이 유일하게) 최저인 별 1개를 받아 1위로 꼽혔다"고 전했죠. 참고로 스카이트랙스 웹사이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총 1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 기종인 Tu-204 기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1960∼1970년대 취항한 구소련제 항공기로 상당히 노후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노후한 여객기 상태 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동안 부실한 객실 내 서비스와 기내식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죠.

기내에서 틀어주는 노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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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호주 출신의 생물학 엔지니어인 마크 파헤이 박사가 고려항공의 후기와 사진들을 올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요. 그가 탑승한 고려항공 여객기는 II-62 P-885로 1960년대에 제작된 구소련 항공기였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승무원들은 기내 탑승객들에게 북한 선전, 선동 내용을 실은 '로동신문' 영문판을 나눠줬다고 하는데요. 비행기 이륙과 착륙 시에는 북한 노동 혁명 노래와 군가들을 틀어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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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기내에 계속 안개 같은 수증기가 가득 쌓이는 것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승무원들은 계속 기내 천장의 물기들을 닦아내며 수증기를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기내 시설이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안전띠 착용 신호는 물론, 머리 위 에어컨과 불빛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구식 디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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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고려항공이 새로 도입한 비행기들에는 자동으로 내려오는 스크린을 장착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항상 틀어주는 북한 군가 노래자랑이나 북한 정부 선전용 방송만을 일괄적으로 시청해야 하죠.

세계 최악의 기내식 수준

스카이트랙스는 고려항공의 이코노미석 기내식을 별점 하나,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별점 두개로 평가했는데요. 특히 2019년 미국의 잡지 '바이스'에선 항공에서 제공한 햄버거(미스터리 버거)를 '세계 최악의 기내식'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고려 항공의 햄버거는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포장을 풀면 금새 어설픈 모양이 드러나는데요. 빵 안에는 고기 패티와 슬라이스 치즈, 양상추 조각, 갈색 소스가 들어있습니다. 허접한 야채들을 걷어내면 어떤 종류의 고기로 만든 건지 모르겠는 고기 패티가 드러나는데요. 이는 소고기향이 나면서 닭고기 맛이 난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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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콜라로 불리는 '코코아 단물(탄산 단물)' 음료는 '설탕을 풀어 넣은 한약물에 탄산을 넣은 맛'이라고 평했습니다.

예약 방법과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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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런웨이에서 아무 사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1983년부터 지금까지 사망자가 나오지도 않았는데요. 다만, 이 모든 기록은 북한 정부가 제공한 것입니다.

고려항공 웹사이트는 2011년까지 탑승을 희망한다면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항공 티켓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상 실시간 예약은 물론 SNS 연결과 반응형 레이아웃까지 확 바뀐 디자인으로 외국인 관광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고려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선양→평양’ 항공료는 지난 2019년 기준 약 23만 원대에서 22만 원으로 인하했습니다. ‘베이징→평양’ 항공료는 1,750위안으로 약 30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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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의 여객기들은 지난 3년 7개월간 국제선 여객 운항은 하지 않았는데요. 지난 8월 24일, 26일, 29일 베이징행 항공편이 포착되면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평양-베이징 노선이 정기적으로 운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다시 운항이 멈춰진 상태인데요. 국제선 재개 움직임이 활발하게 보여지는 가운데, '세계 최악의 항공사 1위'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허접한 기내식보다 낙후한 항공기가 더 두렵다", "한번도 사고가 없었다는 게 말이 안된다", "서양 음식인 햄버거를 주는게 신기하긴 하다", "장거리 비행은 절대 못하겠네", "저런걸 여객기라고 할 수가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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