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2631건 발생 소방관들 '몸살'
화재경보설비 노후 등 따른 오작동 원인
정기적인 자체 점검 등한시 '안전불감증'
김제시에서 최근 2년 간 2631건의 비(非)화재 경보가 발생하면서 소방력 낭비가 심각할 뿐 아니라, 실제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차질을 빚어 자칫 대형사고로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非)화재 경보란 화재경보설비가 실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오작동으로 인해 경보가 울리는 것을 말하며, 음식물 등 조리 중 장시간 자리 이탈에 따른 과열 및 흡연 중 발생하는 연기, 감지기 노후, 습기가 많은 환경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재속보설비와 연동되는 경우 오인된 화재 신호를 119에 자동으로 알려 소방인력 및 장비가 출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한정된 인력과 소방장비때문에 긴급 출동해야 하는 다른 사고 현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 비(非)화재 경보로 인한 심각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더욱이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잦은 오동작은 자칫 다른 화재현장의 초기진화 골든타임을 놓쳐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설치한 시설들의 정기적인 자체 오작동 점검 소홀 등 '안전 불감증' 해소가 시급한 실정이다. 자동화재속보설비가 불량할 경우 설치 목적과 달리 실제 화재가 발생해도 제대로 작동이 안돼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제소방서에 따르면 관내 비(非)화재 경보 발생 건수가 지난해 463곳에서 827건, 2022년에는 무려 866곳에서 1804건 등 2년 동안 1329곳(중복 포함)에서 총 2631건이 발생할 만큼 우려 수준을 넘어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김제소방서는 최근 3개월간 3회 이상 출동한 대상물에 대해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화재 예방 안내문 발송 및 자율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하는 등 비(非)화재 경보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점 사항으로는 비(非)화재 경보 저감을 위해 △자동화재탐지설비(감지기) 설치 장소 습도 60%이하 유지 △소방시설 점검 및 용접 작업 시 사전 연락 △자동화재속보설비 관련 연락망 유지·관리 철저 △비화재경보 다수 발생 시 방수형 감지기 또는 불꽃 감지기 교체 등을 당부했다.
이성배 김제소방서 대응예방과장은 “감지기 설치 장소에는 환기 및 제습을 자주하고, 노후 감지기 교체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를 부탁드린다”며 “김제 시민의 안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화재 경보 줄이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현규 기자
#전북 #김제 #화재경보 #소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