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25% 올린 軍골프장, 일반인 분통에 "비싸면 오지마"
육군 체력단련장(골프장)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그린피(입장료)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세금으로 골프장을 지어놓고 국민에게 더 많은 돈을 받아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과 충남을 비롯해 전국 11개 육군 체력단련장은 지난 4일 그린피를 올렸다. 현역 군인과 예비역 군인(20년 이상 복무), 배우자 등은 기존 요금을 유지하고 일반인(비회원)은 최고 26%까지 인상했다. 체력단련장 측은 “9월 말 육군본부에서 공문(지침)이 내려와 부득이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현역 군인과 일반인 그린피 격차는 최대 5배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일반인들 사이에서 “이럴 바엔 아예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는 게 낫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軍)은 복지시설심의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월쯤 현역과 예비역의 그린피를 15%(계룡대CC 기준 3300원) 인상할 예정이다.
10월 4일 2만원(주말 기준) 인상
충남 계룡시에 있는 계룡대CC(18홀)와 구룡대CC(18홀)는 평일 기준 일반인 그린피를 10만6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1만8000원 올렸다. 주말 요금은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2만원 인상했다, 일반인은 카트 사용료 2만원에 경기보조원(캐디) 요금 3만5000원(1인)까지 5만5000원을 더 부담, 모두 22만5000원(주말 기준)을 내야 18홀을 돌 수 있다. 웬만한 대중골프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골퍼들 "카트비도 차별, 적자 메우는 도구"
구룡대CC에서 만난 한 대전시민은 “주변 다른 골프장보다 2~3만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며 “올 때마다 느끼지만 군(軍) 골프장이 특정 집단 전유물로 전락하고 적자를 일반인이 메워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계룡대CC와 구룡대CC 측은 “10년 만에 인상하는 데다 전국 골프장이 동일하게 그린피와 카트비를 올렸다”고 했다. 요금을 올렸는데도 다른 회원제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저렴해 비회원(일반인) 예약 신청이 줄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골프장 한 관계자는 “비싸다고 생각하면 오지 않으면 된다”고 반박했다.

대전 유성구 자운대CC(9홀)는 입장료(그린피)를 6만8000원에서 8만6000원(평일 기준)으로 1만8000원(26.5%) 인상했다. 주말 입장료는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25% 올렸다. 현역 군인 평일 입장료는 2만2000원이지만 주말은 1만8000원으로 오히려 4000원 싸다. ‘부대(部隊) 경기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자운대CC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식당·그늘집 3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걸고 예약 우대를 제공한다. 골프장에서 더 많은 돈을 쓰는 고객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이다. 자운대CC 누리집에는 이 조건을 비판하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골프장 "육본 지침, 적자 우려돼 인상 불가피"
충북 영동에 있는 남성대CC(9홀)도 평일 일반인 입장료(그린피)를 6만2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1만6000원(25.8%) 올렸다. 이 골프장 역시 현역 군인과 예비역 요금은 동결했다. 남성대CC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대로 가면 적자가 우려돼 일반인 요금을 인상했다. 육본의 지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전북 남원상록CC는 주중 그린피가 회원(공무원) 7만원, 일반인 11만원이다. 가격 차는 4만원이지만 카트비와 캐디피는 요금이 동일하다. 경남 김해상록CC는 회원 8만원, 일반인 13만원으로 차이는 5만원이다. 이 골프장 역시 카트비와 캐디피는 공무원과 일반인에게 동일하게 적용한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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