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으로 새로 태어난 집
SPECIAL THEME ② : METAL
50여 년의 세월이 쌓인 구옥의 고즈넉한 정서에 모던한 금속 지붕을 더하고
단열, 창호 교체를 통해 집의 기능을 높였다.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건 남긴 리모델링 주택.
금속 지붕을 얹고 일조권을 챙겨 반짝이는 등불같이 따뜻한 집이 되었다
기존 주택은 1973년 지어진 단층 주택이며 유약 벽돌과 화강석 마감, 기와 경사지붕이 특징이었다. 주택 일대는 개발이 활발하지 못해 주택 형식 등에서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 많았다. 이 집은 막다른 골목에 위치해 차량 진입이 어려웠고 옆집과의 이격거리가 좁아 일조가 우수하지 못했다. 또한 이 시대에 지어진 집들은 정부 정책으로 지하를 두어 방공 대피소의 역할을 하도록 했는데 지하수 유입과 위생상의 문제로 해결책이 필요했던 리모델링 프로젝트였다.
HOUSE PLAN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 3명(어머니, 자녀2)
건축면적 : 60㎡(18.15평)
연면적 : 57.65㎡(17.43평)
건폐율 : 55.04%
용적률 : 52.89%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벽 : 연와조, 지붕 : 경량목구조
단열재 : 이보드 20㎜
외부마감재 : 기존 벽돌 유지, 일부 스터코 마감
창호재 : LX하우시스 132㎜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 도시가스
시공 : 태경건축(송준활)
설계· 감리 : 드로잉웍스
INTERIOR SOURCE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을지로 그린조명
계단재· 난간 : 집성목 + 파이프 난간
방문 : 영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건축주는 중년의 대학교수로 아파트 생활을 해오다 자녀들과 함께 주택에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이 집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게 되었다. 구옥은 애초에 1층 면적이 약 15평에, 다락이 9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집이었다. 증축할 정도의 예산은 아니었기에 다락방은 건축주가 사용하고 1층에 자녀들 방을 하나씩 두기로 하고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외관은 옛집의 벽돌을 일부분 그대로 가져가되, 강렬한 레드 컬러와 금속 지붕을 얹어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거실은 주방과 연결되게 배치하였고 아일랜드 싱크대 뒤쪽으로는 다용도실을 배치해 생활의 편의성도 높였다. 이렇게 50여 년의 세월의 더께가 쌓인 구옥이 식구들만을 위한 소박하고 편안한, 작지만 완성도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MORE ABOUT : 테레사의 집 리모델링 과정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단열을 위해 창호는 모두 교체하자!
리모델링은 신축 대비 공사 기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좋은 대안이다. 그러나 남겨야 할 가치가 있는 것과 기능적인 것 사이의 우선순위를 잘 가르고 구조 계획을 잘 세워야만 효율적인 공사가 가능하다. 기존 구조와 새로운 공법 및 마감재의 결합이 일어나는 것이기에 설계자의 경험과 결단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리모델링을 결정한 이상 기존 구조물과 외부 마감재를 선택적으로 남길 수는 있지만, 전기 및 설비 시설은 모두 교체하고 단열 성능 강화를 위하여 창호 또한 모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다락의 금속구조틀 및 외부 골강판 마감
구옥은 조적벽에 목구조 지붕틀로 이뤄져 횡압에 대한 보강과 더불어 지붕의 구조틀도 보강해야 했다. 지붕의 외장재는 아연 골강판으로 선정했다. 주변 주택이 3층 내외로 붙어 있고 일조시간이 짧아 어두운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적절한 광택과 밝은 색상의 아연 골강판은 내구성 또한 우수하다. 기존 목구조 틀을 보강하고 그 위에 구조용 금속틀과 함께 덮어서 제작하니 경사지붕의 이점과 함께 방수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 단열과 창호 교체 및 지하층 폐쇄
출입구는 화강석 판석 설치로 단정하게 정리했고 지하층은 과거 정부 지침으로 방공호 역할로써 조성했지만, 현재는 거실 내부와 연결돼 지하수 유입으로 인한 악취가 있어 폐쇄하기로 했다. 구옥 외벽에 있던 혹두기 화강석은 철거하고 스터코로 마감했으며 이보드 23㎜를 내부 부착해 시스템 창호와 함께 기밀성을 높였다.
🅒 거실과 주방의 연계
작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거실과 주방의 연계를 꾀했으며 내부는 화이트톤으로 마감하였다.
🅓 금속 대문 제작
방청 페인트로 마감한 금속 대문은 간살 형태로 제작해 지붕의 주름과 어울리게끔 했다.
건축가 김영배 : 드로잉웍스
건축가 김영배는 9년간 메타에서 근무한 후 2018년 드로잉웍스를 설립했다. 미술,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장소에 잠재된 흔적을 재해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설계와 제작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위해 2021년에는 시공관리 전문회사(PM)인 공정도가를 공동 설립해 디자인-빌드 오피스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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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오수현 | 사진_드로잉웍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11월호 / Vol.297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