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 찜닭 본사에도 불똥…홈페이지 마비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을 별다른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구속)이 운영했던 찜닭 가게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온라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가 마비된 가운데 본사 측은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후 11시 기준 A 찜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트래픽 초과로 차단됐다”는 안내가 뜬다. 홈페이지 측은 “약정된 일일 트래픽 한도에 도달해 시스템에 의해 자동 차단됐다. 매일 오전 10시에 초기화돼 접속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30일 열고 박대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박대성은 지난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B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28일 구속됐다.
경찰이 박대성 신상을 공개하기 전인 사건 직후 온라인에선 박대성의 신상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찜닭 가게의 후기를 살펴보면 30일에도 “살인마 가게” “쓰레기라는 말도 아깝다”처럼 박대성을 비난하는 댓글이 남겨졌다. 한 네티즌은 박대성 가게로 추정되는 곳의 사진을 올리며 “현재 간판을 덮어놓은 상태다. 빨리 성지순례 가라”고 적기도 했다.
박대성은 한 찜닭 프랜차이즈의 순천점을 운영했다고 온라인 안팎에서 지목됐다. 해당 가게가 손가락질 대상이 되면서 온라인에선 해당 프랜차이즈 대표가 냈다는 사과문도 퍼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A 찜닭 측은 대표 명의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26일 벌어진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그 누구보다 충격과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점주 개인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나 회사에선 큰 충격과 슬픔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가해자가 법 심판의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사과문은 A 찜닭 홈페이지 접속량 초과로 현재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온라인에선 “프랜차이즈 본사가 무슨 잘못이냐.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사과문이 퍼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다른 가맹점주가 피해 볼까 봐 걱정된다” “프랜차이즈는 날벼락이다”와 같은 반응이 나왔다.
박대성은 사건 당일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B양을 약 800m 쫓아가 등 뒤에서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면식도 없는 B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데,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동기를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등 보강 수사를 마쳐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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