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빠지면 서운한 '우엉'...자세히 보면 꽃도 예뻐

송정섭 / 식물학(화훼원예) 박사

오늘의 꽃은 '우엉'(Edible burdock), 꽃말은 ‘인격자’.

뿌리를 차나 식자재로 쓰는 식용채소. 어린 시절 집이나 동네 텃밭에서 흔히 봤던 추억 속의 식물. 꽃을 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얼핏 엉겅퀴 닮은 꽃도 무척 예쁘다. 우엉김밥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우엉. / 송정섭
우엉. / 송정섭

우엉은 주로 뿌리(길이 80~100cm)를 키우는 것이므로 토심이 깊어야 한다. 씨앗을 뿌리면 잎이 나고 줄기가 자란 뒤 기다란 뿌리까지 비대하려면 물빠짐이 좋으면서 충분히 비옥한 흙이어야 한다. 국화과 집안의 이년생 식물이다.

우엉. / 송정섭

인격자, 재배식물답게 너무 뻗치지 않고 주어진 환경만큼 잎과 뿌리가 성숙한다.

역량도 안 되는데 오지랖 떠는 식의 삶은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