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이터 오세훈, 아웃복서 정원오…이유있는 반대 전략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오세훈의 인파이팅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joongang/20260515050206711syno.jpg)
오 후보는 4선 서울시장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링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인파이팅(근거리 압박) 선거 전략을 구사 중이다. “지지율이 뒤쳐진 상황에서 중도·보수 유권자 결집이 절실하다”(캠프 관계자)는 판단에서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서울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 지지율은 각각 44.9%와 39.8%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5.1%포인트로 지난달 22~23일 실시된 같은 조사(정 후보 45.6%, 오 후보 35.4%)에 비해 격차(10.2%포인트)가 줄었지만, 여전히 정 후보가 우위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5.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그래서 오 후보는 부동산·공소취소·국민배당금 등 보수층에서 휘발성이 큰 대형 이슈를 띄우며 정 후보를 링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배당금 발상은 약탈정권식 포퓰리즘”(13일 페이스북)이라고 규정짓거나, “공소취소 특검법을 철회하고 정 후보도 입장을 밝히라”(3일 선거캠프 사무실)고 촉구하는 식이다. 14일 후보등록 직후에도 오 후보는 서울시청 앞에서 “부동산 지옥을 끝낼 힘을 모아달라. 거대 권력의 폭주에 경고장을 보내달라”고 기자회견했다. 이후 종로구 캠프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당분간 민주당 아닌 모든 정파와 손잡고 노력하겠다”(오 후보), “서울을 오 후보가 지키는 게 서울시민, 우리 당, 보수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유 전 의원)고 대화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전과와 관련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joongang/20260515050207984lbjq.jpg)
캠프에서도 정 후보 관련 의혹을 연쇄 폭로하며 난타전을 유도 중이다. 앞서 정 후보의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을 제기했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정 후보의 31년 전 폭행 전과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인식 차이와는 상관이 없다. 술을 마신 뒤 여종업원과 외박을 강요해 생긴 주폭 사건”이라며 장행일 구의원의 관련 발언이 담긴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공개했다. 정 후보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민주당이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지만, 국민의힘은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정 후보에게 양자토론도 요구하고 있다.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10일 페이스북)는 정 후보와 어떻게든 맞붙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14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회를 보고, 유튜버 김어준 씨의 방송에서 토론을 해도 좋다. 양자토론이 2번 정도는 열리길 바란다”고 거듭 정면 승부를 청했다.
정원오의 아웃복싱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투썸플레이스 정동길점에서 열린 정원오의 찾아가는 간담회⑦:소상공인편 '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 서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joongang/20260515050209225ijil.jpg)
정 후보는 14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 탓, 과거 탓하며 상대와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불편과 싸우는 행정을 하겠다. 정쟁의 한복판이 아니라 민생의 한복판에 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후 “1시장에 1명씩 상권성장 전문매니저를 배치해 서울 대표 브랜드 상권 20곳을 육성하겠다”는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전날에는 지하철 역명 안내 LED 모니터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세금이 아깝지 않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는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논란이나 공소취소 특검 등 휘발성이 큰 정치 이슈에는 가급적 참전을 피하고 있다. 장특공과 보유세를 주제로 논쟁하는 대신, 13일 ‘소득 없는 은퇴 1주택자 재산세 한시 감면’ 공약을 발표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정 후보는 14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실거주자는 무조건 보호돼야 한다. 정부와 입장 차이가 발생한다면 긴밀히 협의해 시민 입장에서 보호 위주로 바라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공소취소권을 가진 특검법 논란에 대해서도 “그건 입법부에서 할 일”이라며 “개인 생각은 있지만, 발표하는 순간 정쟁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할 필요가 있다”(11일 CBS 라디오)는 입장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혈세 낭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joongang/20260515050210494ydfm.jpg)
쏟아지는 공세 대응은 민주당과 캠프가 분담한다. 정 후보 캠프 소속 이해식·이정헌 의원이 14일 “오 후보 측은 허위·왜곡 네거티브 중단하라”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인 서영교·전현희·김영배 의원도 이날 “오세훈식 불통행정, 졸속행정, 쇼통행정의 결정판”이라며 오 후보가 시장 시절 광화문에 설치한 ‘감사의 정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오 후보를 “서울의 윤석열”이라고도 했다.
윤왕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정치학 박사)는 “보수 결집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인파이팅 전략은 오 후보에게 효과적이고, 정 후보 입장에서도 여론조사 선두인 만큼 정쟁에 휘말리지 않는 전략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사전투표까지 2주일 정도 남았는데 그 전에 지지율 격차가 더 좁혀지면 양측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영익·류효림 기자 hany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들 수익률 8224% 만들었다…40억 파이어족 엄마 ‘존버 종목’ | 중앙일보
- 그놈과 세여인 저주 받았다…강남 ‘금괴 100개’ 실종의 전말 | 중앙일보
- “앉아만 있어도 근육 10배 쓴다” 사망률 낮추는 ‘좌식 비밀’ | 중앙일보
- “들고 있었으면 20억”…8만전자 팔아 신혼집 산 직장인 한탄 | 중앙일보
- 50대 남녀 낯뜨거운 ‘기내 성관계’…아이가 보고 승무원에 알렸다 | 중앙일보
- “엄마 언제 오나” 창밖 보다가…11층 추락한 4세 ‘기적의 생존’ | 중앙일보
- 인천공항 ‘주차지옥’ 알고보니…직원들에 주차권 펑펑 뿌렸다 | 중앙일보
- 원가 떨어졌는데 가격은 올랐다…수상한 계란값 비밀 | 중앙일보
- 음주 재판 직전 또 운전대 잡았다…배우 손승원 ‘무면허 운전’ 포착 | 중앙일보
- “핵무기급 폭탄 터진다”…韓공무원 타깃 찍은 北해커 속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