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 러 파병에 짜증…평화 이미지 훼손된 탓"

시진핑, 푸틴에 "불에 기름 끼얹지 말아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신흥 경제 협력기구) 환영 만찬 중 건배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중국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중국은 북한의 파병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고민중”이라며 “중국은 이 문제에서 무능과 마비에 갇혔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자체적으로 만든 중재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전쟁 발발 후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NYT는 “북한의 결정은 동맹국인 중국을 외교적으로 난처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아마도 애타고 짜증 났을 것”이라며 “중국은 평화를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원했지만 맹방인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탓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레이첼 리 선임 연구원 또한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고 이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러시아에 더욱 의지할 것”이라며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개입뿐 아니라 러시아의 개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북한군 파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분쟁 확산을 막고 불에 기름을 끼얹어 적대감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