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가격 전방위 확산...“건당 추가금 부당” 여론은 싸늘

최승근 2024. 10. 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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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가 햄버거, 커피, 치킨 등 주요 업종에 이중가격을 도입하는 가운데 여론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씨는 "음식점주들은 배달앱 중개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이중가격을 도입했는데 그렇다면 매장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소비자 권리는 누구에게 요구해야 하느냐"며 "비용을 어느 한 쪽에 미룰게 아니라 배달앱과 음식점, 소비자가 적절하게 분담하는 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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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커피, 치킨 등 주요 외식업종에 도입 확대
음식 주문 많을수록 소비자 부담 커지는 구조
외식업계 “이중가격 아니면 전체 가격 인상해야 할 판”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배달 기사가 포장된 음식을 배달통에 담고 있다.ⓒ뉴시스

외식업계가 햄버거, 커피, 치킨 등 주요 업종에 이중가격을 도입하는 가운데 여론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식업계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 비용 등 부담을 근거로 내세우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음식마다 추가금이 붙어 주문이 많을수록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게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이중가격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중가격은 매장과 배달앱을 통한 주문 가격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배달앱 중개수수료와 배달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하는 음식점주들이 악화되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다.

올 3월 KFC에 이어 4월 파파이스가 배달앱 주문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했고 이후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도 이중가격을 도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일부 점포가 배달 가격을 높게 받고 있고, 치킨업계에서는 빅3 외에 일부 브랜드에서 이중가격을 도입 중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주요 업종으로 꼽히는 햄버거, 치킨, 커피 등에 이중가격 도입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건당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현 방식에 대해서는 부당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세트 메뉴 당 1000원 이상의 비용이 더 붙는데 이를 10개 주문하면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1만원 이상을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1개나 10개를 구입해도 음식점주가 부담하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용은 1번 뿐인데 소비자는 많이 구입할수록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씨는 “음식점주들은 배달앱 중개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이중가격을 도입했는데 그렇다면 매장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소비자 권리는 누구에게 요구해야 하느냐”며 “비용을 어느 한 쪽에 미룰게 아니라 배달앱과 음식점, 소비자가 적절하게 분담하는 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배달앱 중개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쿠팡이츠, 요기요에 대해서도 불법 사례를 수집해 향후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 비용 등 각종 수수료를 감안하면 1만원 주문 시 수수료 비용이 46%에 달한다”며 “이중가격을 도입하지 않으면 전체 음식값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 가맹점에 자제 요청을 해도 점주 입장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기 때문에 설득이 잘 안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와 배달앱, 외식업계가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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