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이번에도 통했다... '초저예산' 숏폼 드라마 완성

김상화 2026. 5.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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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품 배우·AI OST로 빚어낸 웃음 넘치는 10분짜리 막장극

[김상화 칼럼니스트]

 MBC '놀면 뭐하니?'
ⓒ MBC
최근 방영 중인 TV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극적인 반등을 이뤄낸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MBC <놀면 뭐하니?>일 것이다. 최근 4-5월 예능 프로그램 부문 브랜드 평판 1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 선정)를 기록하는가 하면, 각종 온라인 플랫폼의 하이라이트 및 숏폼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매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화제성 확보에 힘입어 신규 고정 멤버 허경환과 '반고정' 형태로 자주 출연 중인 양상국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쉼표 클럽', '쩐의 전쟁' 등 다양한 상황극과 캐릭터 쇼를 강조한 방영분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놀면 뭐하니?> 역시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은 분위기다.

이번에는 '숏폼 드라마' 프로젝트로 단순 상황극을 넘어 실제 제작 시스템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예능 실험에 나섰다. 지난 2일과 9일, 총 2주에 걸쳐 방영된 '숏폼 드라마 - 찍어유' 편은 김석훈, 김성균 등 배우들과 멤버들의 협업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새로운 유행' 숏폼 드라마
 MBC '놀면 뭐하니?'
ⓒ MBC
숏폼 드라마는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와 각종 SNS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유행 장르로 자리 잡았다. 회당 2~3분에서 길어야 10분 남짓한 세로형 드라마들은 빠른 호흡과 자극적인 전개를 앞세워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60분 이상의 일반 드라마와 비교하면 완성도나 밀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짧게 넘겨보는 시청 방식에 최적화되면서 빠르게 대중성을 확보했다. <놀면 뭐하니?> 역시 이러한 흐름에 재빨리 올라탔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 문법을 차용한 숏폼 드라마 제작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것이다.

이번에 완성된 드라마 '동생이 훔친 내 여자를 다시 뺏기로 했다'(약칭 '동훔내여다뺏')는 다소 민망할 정도로 자극적인 제목부터 각종 음모와 비밀, 복수, 재벌가 설정까지 최근 숏폼 드라마의 공식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드라마 결과물 자체보다 그것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었다.

10분짜리 막장 드라마 완성
 MBC '놀면 뭐하니?'
ⓒ MBC
작가와 조연출 면접 과정부터 멤버들은 특유의 대환장 케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출자 유재석 앞에서 허경환은 "제가 숏에 강하다. 자체가 숏이다"라는 황당한 자기소개로 웃음을 자아냈다. 주우재는 '변우석 캐스팅용 징검다리' 취급을 받았고, 하하는 '연영과 출신'이라는 허세 섞인 설정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김석훈과 김성균을 주연으로 섭외한 데 이어, '1인 다역'을 맡은 정준하까지 가세하면서 <놀면 뭐하니?>의 숏폼 드라마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로 구체화됐다. 급기야 오전 9시 촬영 시작, 오후 5시 종료라는 초고속 제작 시스템까지 가동됐다.

AI를 활용한 주제곡 제작에는 가수 백지영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까지 참여하며 초저예산·초단기 촬영이라는 설정이 무색할 정도의 화려한 구성을 완성했다. 홍길동전을 패러디한 재벌 막장극 '동훔내여다뺏'은 공개 직후 반나절 만에 40만 조회 수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도' 유산까지 담아낸 프로젝트
 MBC '놀면 뭐하니?'
ⓒ MBC
올해 상반기 이뤄진 <놀면 뭐하니?>의 인기 반등세는 멤버들의 물오른 예능감, 최신 유행 요소의 적극적인 흡수, 그리고 정통 버라이어티 예능을 그리워한 시청자들의 갈증이 합쳐진 결과였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숏폼 드라마라는 장르는 <놀면 뭐하니?> 특유의 웃음을 담아내기에 적합한 그릇이었다. 올해 들어 과거 버라이어티 예능의 핵심 요소인 '캐릭터 쇼'를 되살리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프로그램의 인기를 회복한 제작진과 멤버들은 이번엔 10분짜리 드라마로 웃음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일련의 과정에선 AI 도구까지 재미를 키우는 요소로 적극 활용된다. 멤버들의 취향과 유행어를 반영해 완성된 OST는 황당한 가사와 제법 들을만한 곡 완성도가 묘한 대비를 이루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진지함은 어설픈 멤버들의 발연기와 맞물려 웃음 유발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촬영 중 발생한 각종 NG와 돌발 상황은 예능 특유의 즉흥성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쾌감을 안겼다.

<무한도전>식 상황극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현재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춘 새로운 포맷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한 유행 따라 하기에 그치지 않고, 예능만이 보여줄 수 있는 즉흥성과 코믹 드라마의 매력을 하나로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놀면 뭐하니?>의 이번 실험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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