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짐 나오는 순서의 비밀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10일 이상 쉴 수 있는 '황금 연휴'인데요. 많은 직장인들이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많은 것이 짐인데요. 1인당 최소 한 개 이상의 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려 수하물을 찾는 것이 일입니다. 운 좋게 자신의 짐이 일찍 나온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염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요. 때론 긴 비행 시간으로 이미 지쳐 수하물을 기다리며 기분까지 상하기 일쑤입니다.

우리나라는 빨리빨리의 민족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수하물이 나오는 순서에 대해 연구를 하고 여러 속설에 대한 토론을 나누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짐이 나오는 순서에 대한 여러가지 속설 중 진실은 무엇인지, 비행기에서 실제로 짐이 나오는 순서를 항공사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속설1. 체크인을 늦게 할수록 빨리 나온다?

오래 전부터 여행자들 사이에 공항에서 맨 마지막 또는 처음에 체크인을 하면 짐이 빨리 나온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체크인 순으로 수하물을 실을테니 체크인을 늦게 또는 빨리 할수록 짐이 바깥쪽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이 아닌데요. 비행기는 화물의 무게 균형을 중시하고, 이에 맞춰 짐을 싣기 때문에 탑승 체크인 순서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속설2. '취급주의' 태그를 캐리어에 붙여라

일부에선 체크인을 할 때 카운터 직원에게 부서지기 쉬운 물건에 붙이는 '취급 주의' 태그를 요구하면, 짐이 빨리 나온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짐이 실리는 컨테이너의 위치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 또한 확실한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메이저 항공사 짐 나오는 순서, '이것'으로 결정

우선 대부분의 국내 메이저 항공사의 경우 비행기가 도착하고 짐이 나오는 순서는 대부분 유사한데요. 퍼스트클래스, 즉 일등석 승객의 수하물이 가장 먼저 나오고 이어서 비즈니스클래스의 짐이 뒤를 따릅니다.
그다음은 항공사별로 운영 중인 멤버십이 우선되는데요. 대한항공은 ▶밀리언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모닝캄 회원 등이 해당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플래티늄 ▶다이아몬드 플러스 ▶다이아몬드 ▶골드 등의 멤버십이 있습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그리고 주요 멤버십 고객의 짐은 별도의 컨테이너에 구분해서 등급별로 싣기 때문에 항상 짐이 섞이지 않고 빨리 나올 수 있는 것인데요. 이렇게 짐이 나온 뒤에 이코노미석, 즉 일반석 짐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일반석 수하물은 어떻게 실리나?

그럼 일반석 짐은 어떤 순서로 내릴까요? 그야말로 '복불복' 입니다. 별다른 순서가 없다는 얘기인데요. 작업자들이 어떤 컨테이너를 먼저 내리느냐, 그리고 이 컨테이너 중에서도 어떤 걸 먼저 열어서 짐을 보내느냐에 달렸다는 의미입니다.
통상 승객들이 체크인한 순서대로 수하물 작업을 하지만 마지막에 비행기에 컨테이너 등을 어떤 위치에 싣느냐는 또 다른 얘기인데요.
탑승 수속이 끝나면 수하물 적재 책임자(로드 마스터)가 화물 팔레트와 컨테이너의 무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비행기의 무게 균형에 맞게 화물 적재를 지시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내 짐이 어느 위치에 실릴지는 사실 알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즉, 나중에 체크인한다고 해서 내 짐이 실린 컨테이너나 팔레트가 나중에 실리는 게 아닌 겁니다. 또 맨 처음 수속했다고 해서 가장 안쪽에 실리는 것 역시 아닌 셈입니다.
저비용항공사 '우선 수하물 서비스' 제공, 가격은?

그렇다면 좌석 등급이 한 가지인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는 어떨까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고객이 수하물을 일찍 수령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가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3천 원, 국제선 5천 원의 ‘도어 사이드’ 수하물 서비스가 있으며, 진에어는 2만 원 상당의 ‘지니 플러스’ 수하물 우선 서비스가 있습니다. 에어 서울에서는 국내선 3천 원, 국제선 5천 원의 가격으로 우선 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 비상구 좌석 등 추가 요금을 내고 구매한 좌석에 한해 별도의 태그를 달아 수하물을 빨리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만약 비행기에 내려서 캐리어를 빨리 찾아야 하는 승객이라면 우선 수하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컨베이어 벨트가 거의 비었는데도 내 수하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수하물 분실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수하물 분실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수하물 분실 시 신고 방법은?

만약 환승을 했다면 마지막 탑승한 항공사 직원을 찾아가 수하물 신고 접수를 하면 됩니다. 수하물 접수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하물표'인데요. 일부 항공사의 경우 수하물표를 소지하지 않으면 신고 접수나 배상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하물표는 짐을 찾을 때까지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항공사의 수하물 도착 지연 신고는 목적지 도착일로부터 21일 이내, 파손 및 분실 신고는 7일 이내에 해야 합니다. 비슷한 가방을 혼동해 남의 위탁 수하물을 잘못 가져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때 수하물 번호를 확안하면 정확하게 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항공사 별 캐리어가 나오는 순서와 수하물 분실 신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캐리어를 빨리 받기 위해서는 역시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기분 좋게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