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4강까지 진출해 '상금 2300만 원' 받은 부천, 코리아컵의 서글픈 현실

[풋볼리스트=부천] 김희준 기자= "코리아컵은 K리그2 팀에 메리트가 없지 않나 싶다."
지난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부천FC1995와 광주FC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을 치르고 탈락이 확정된 이영민 부천 감독이 기자회견 말미에 꺼낸 말이다. K리그2 팀들은 승격을 위해 리그에 집중하고, 코리아컵에서는 로테이션을 많이 돌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코리아컵이 대한축구협회에서 주최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컵대회임을 감안하면 다소 냉소적인 반응이다.
대륙대항전과 같은 수준의 컵대회가 아닌 이상 프로 축구 구단에 리그가 더 중요한 건 자명하다.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려면 리그에서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리아컵에 대한 K리그2 팀들의 인식이 박한 건 코리아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정적 이익이 충분하지 않은 게 주요한 이유다.
현재 코리아컵은 리그 규모에 비해 상금이 대단히 박하다. 가장 간단하게 리그 규모 대비 컵대회 상금을 비교하는 건 리그의 평균 1인당 연봉과 컵대회 상금 비율을 계산하는 것이다. 연봉은 리그 규모에 비례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K리그2의 2024년 평균 1인당 연봉은 1억 3,070만 원이었다. 만약 K리그2 팀이 코리아컵 2라운드에 참가해 원정 경기에서 곧바로 탈락한다면 참가 지원비 100만 원을 받는다. 즉 평균 1인당 연봉의 단 0.7%만 코리아컵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설령 홈에서 승리해 3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평균 1인당 연봉의 3.8%에 불과한 500만 원을 받는다.

이는 해외 여러 컵 대회와 비교해봤을 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가장 유명한 자국 컵대회인 잉글랜드 FA컵의 경우 본선 1라운드에 참가만 해도 15,000파운드(약 2,808만 원)를 받을 수 있다. 1라운드부터 참가하는 잉글랜드 리그1(3부) 평균 1인당 연봉인 366,340파운드(약 6억 8,589만 원)의 4%다. 잉글랜드 리그2(4부) 평균 1인당 연봉 80,000파운드(약 1억 4,978만 원)와 비교하면 무려 18% 금액이다.
리그1 팀이 FA컵 1라운드에서 승리하면 45,000파운드(약 8,425만 원)를 받는다. 평균 1인당 연봉의 12%다. 리그2 팀은 평균 1인당 연봉의 56%를 수령할 수 있다. 리그1 팀이 FA컵 1라운드에서 받는 금액 비율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팀이 3라운드에 처음 참가해 받는 금액의 비율과 비슷하다.
모든 팀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독일축구협회(DFB)는 DFB 포칼(독일 FA컵) 1라운드에 참가만 해도 211,886유로(약 3억 4,263만 원)를 지급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때마다 직전 상금의 2배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독일 2.분데스리가(2부)의 평균 1인당 연봉은 300,000유로(약 4억 8,533만 원)를 살짝 상회하는 걸로 추산된다. DFB 포칼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선수 한 명의 연봉을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다.
일본의 일왕배는 '팀 강화비'를 참가 지원비 명목으로 주는데, 대회 요강에 금액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만약 1라운드에서 승리하면 500,000엔(약 472만 원)을 받을 수 있다. J2리그 평균 1인당 연봉 4,000,000엔(약 3,776만 원)의 12.5%다.
이번에 부천이 코리아컵을 통해 받은 상금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해진다. 부천은 4강까지 진출해 참가 지원비 100만 원, 홈경기 운영비 총 400만 원, 라운드 진출 수당 총 1,800만 원을 모두 합쳐 2,300만 원을 받았다. 그나마 대진운이 따라 6경기 동안 4번이나 홈경기를 치렀기에 가능한 금액이었다. 부천의 평균 1인당 연봉은 1억 170만 원이다. 6경기를 해야 평균 1인당 연봉의 20%를 겨우 넘을 수 있다.

축구협회의 재정 상황이 마냥 좋지 않다는 점은 참작할 만하다. 축구협회는 최근 천안축구센터 건설을 비롯해 각종 축구 발전 사업에 많은 예산을 할애하고 있다. 한국은 잉글랜드나 독일 등 오랫동안 프로 축구가 지속 발전해온 나라와 달리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성장과 관련한 사업에 더 많은 비율의 재정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재 코리아컵의 총상금 규모는 한 나라를 대표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올해 58개 참가팀에 돌아간 상금은 6억 5,600만 원이었다. 이 중 우승팀에 3억 원, 준우승팀에 1억 원이 돌아가면 나머지 56개 팀이 2억 원을 나눠가지는 셈이 된다. 사실상 승자독식에 가까운 시스템은 코리아컵 우승 가능성이 적은 팀, 특히 승격에 도전하는 K리그2 팀이 코리아컵에 몰두할 요인을 제공하지 못한다.
현재 코리아컵의 총상금은 리그 규모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축구협회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총상금이 적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코리아컵에 대한 K리그2 팀들의 관심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상금 규모에 대한 승자독식 시스템을 개편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상금을 키울 필요가 있다.
*상금 규모 및 각 리그 평균 1인당 연봉은 현지 매체와 선수 급여 전문 매체 '카폴로지'를 참조했으며, 평균 1인당 연봉이 없는 경우에는 25인 선수단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크리스탈팰리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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