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 4강 직행! 19년 만에 8연패도 막지 못한 ‘송골매 군단’ LG의 ‘3연속’ 2위 확정…올 시즌 왜 특별한가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5. 4.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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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군단’은 이번에도 2위를 차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그들의 비상은 막을 수 없었다.

창원 LG는 지난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3-76으로 승리, 2위를 확정 지었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3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현주엽, 조성원 감독 체제에서 크게 흔들렸던 LG는 새로운 명장과 함께 KBL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다시 올라섰다.

‘송골매 군단’은 이번에도 2위를 차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그들의 비상은 막을 수 없었다. 양준석은 그 중심에 있었다. 사진=KBL 제공
3연속 2위 확정은 뛰어난 결과. 그러나 올 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지난 2시즌처럼 ‘투 트랙’이 아닌 새로운 변화와 함께 얻은 성과이기 때문이다.

LG는 2023-24시즌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 3패로 패배, 2회 연속 ‘광탈’했다. 조상현 감독은 고민이 깊었다. 첫 시즌은 아셈 마레이의 부상이 뼈아팠고 2번째 시즌은 큰 무대에서 ‘놀 줄 아는 선수’가 없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고 그 결정은 과감한 트레이드였다.

LG는 한때 KBL을 대표하는 ‘S급 플레이어’였던 두경민, 전성현을 품었다. 오랜 시간 LG를 이끈 이재도, 이관희 대신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택한 것이다. 과감했지만 위험 부담도 있었다. 두경민과 전성현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건강이 문제였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선택.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보면 이 트레이드는 아쉬움이 크다. 두경민과 전성현은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건강히 뛸 수 있을 때의 임팩트는 강했으나 뛰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조상현 감독은 LG를 3연속 2위로 이끌며 새로운 명장임을 증명했다. 사진=KBL 제공
결국 조상현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투 트랙’ 플랜도 무너졌다. 정규리그 로테이션에 있어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이 있는 그도 올 시즌은 베스트 멤버에 많이 의지해야 했다. LG 부임 후 처음으로 5명이 평균 25분 이상 출전했다. 첫 시즌 2명(이재도, 윤원상), 지난 시즌 3명(마레이, 양홍석, 이재도)인 것을 고려하면 분명 전과 달랐다.

LG는 계속된 부상 소식, ‘투 트랙’ 붕괴로 크게 흔들렸다. 조상현 체제에서 처음으로 8연패를 경험했다. LG를 기준으로 봐도 19년 만에 당한 긴 연패. 그동안 3연패가 최다 연패, 첫 시즌에는 2연패가 전부였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하나, LG는 될 팀이었다. 데뷔 시즌 강력한 임팩트와 함께 신인왕이 된 유기상이 이제는 KBL 최고의 3&D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부상 공백이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건강히 뛰는 지금은 대체할 수 없는 존재다. 두경민 대신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간 양준석은 KBL 베스트 가드로 올라섰다. LG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이유를 올 시즌 내내 증명했다.

데뷔 시즌 강력한 임팩트와 함께 신인왕이 된 유기상이 이제는 KBL 최고의 3&D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사진=KBL 제공
‘파라오’ 마레이는 이제 LG에서 없어선 안 될 대표 외국선수가 됐다. 사진=KBL 제공
여기에 정인덕의 대단한 존재감, 승부수가 된 칼 타마요의 미친 퍼포먼스 등 LG는 어려운 상황에도 길을 잃지 않았고 결국 3연속 2위라는 대단한 성적을 냈다.

전과 다른 길을 가면서 같은 결과를 냈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으나 결국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했다. LG가 가진 힘이 그만큼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LG에 있어 올 시즌은 이제 시작과 같다. 그들은 지난 2시즌 동안 2위 자리에서 그대로 멈췄다.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웃으며 끝내지 못했다. 새로운 도전이다. 그들에게 있어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은 대단한 성과이지만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봐야 한다. 창원 팬들이 그토록 바라는 봄 농구에서의 성공을 위해 다시 달려야 한다.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 타마요, 마레이로 구성된 베스트 전력은 그 누구와 만나도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봄 농구 X-팩터가 될 두경민과 전성현은 4강 플레이오프 시기에 맞춰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준비 기간도 넉넉하다. 단기전에서 더 강한 ‘먼버지’ 대릴 먼로도 있다. 여러모로 기대가 큰 올 시즌의 LG다.

타마요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아시아쿼터를 넘어 KBL에서도 최고의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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