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공격설에 유가 급등… 산업부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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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유가가 5% 넘게 오른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발언한 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경우 하루 150만 배럴의 석유가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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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약 200발을 퍼부은 지난 1일 이후 3일동안 국제유가는 8% 이상 올랐다.
이날 유가가 5% 넘게 오른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발언한 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중동 전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면전이 일어날 거라 믿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 직후부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해 핵 시설 타격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스라엘은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돌출 발언으로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설에 힘이 실리게 됐다.
파장이 커지자 미국 국방부와 정부 관계자들은 진화에 나섰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란의 석유 시설을 포함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여전히 정확히 무엇을 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경우 하루 150만 배럴의 석유가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 피해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하루 30만∼45만 배럴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란은 최근 몇 달 동안 하루 3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확전으로 이란이 석유 등 세계 에너지의 중요한 공급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흐름이 중단되면 배럴당 13∼28달러의 원유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업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중동정세 관련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재까지 석유·가스 수급이나 수출, 공급망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인접한 홍해 통과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해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대(對)중동 수출도 전체의 3% 수준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다.
다만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중동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세종=김혜지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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