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만 찾는 한국인들" 혐한 조장 日신문, 안 팔리더니 결국
산케이신문사가 발행해 온 극우 황색 신문 ‘석간 후지’가 창간 56년 만에 휴간을 결정했다. 이 매체는 그간 우익 인사의 혐한 기고문을 수차례 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1일 산케이신문사는 동사 발행의 석간지인 석간 후지에 대해 “내년 1월 31일 발행(2월 1일 자)을 끝으로 휴간한다”고 밝혔다. 석간 후지의 공식 웹사이트 ‘zakzak’도 2025년 1월 31일까지만 운영한다.
산케이신문사는 “경영 합리화, 경비 삭감 등에 나섰지만 신문 용지 등 재료비, 물류비 인상으로 어려운 환경이 계속됐다”며 휴간 이유를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구독자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산케이신문사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석간지의 역할을 마쳤다고 판단했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석간 후지를 지지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석간 후지는 1969년 2월 창간된 일본 최초의 타블로이드지로 대표적인 우익 성향 매체다. 한국을 비난하는 혐한 기사를 쏟아낸 대표적인 매체 중 하나로, 본사 매체인 산케이신문보다도 더 혐한 성향이 짙은 기사나 기고문을 게재해 왔다.
주로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편의점 판매대에서 퇴근길 직장인에게 팔렸다. 번화가 편의점에는 홍보 포스터도 붙였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던 2010년대 중후반~202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과 단교하자’, ‘한국의 거짓말을 폭로한다’ 등 자극적 제목이 달린 신문과 홍보 포스터를 인파가 몰리는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내 극우 인사로 알려진 무로타니 가쓰미는 석간 후지 공식 사이트에서 기고문을 연재해왔는데, 무로타니의 기고문은 한국에서도 여러 번 논란이 됐다.
그는 석간 후지 기고문을 통해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에 와서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싸구려 음식만 찾는다”고 하거나 한국의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가 도쿄 올림픽 때와 비교해 60% 수준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파리올림픽은 침몰하는 한국을 상징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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