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가구사 '세라믹식탁' 폭발..강화유리 '펑'

신선미 기자 2022. 7. 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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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같은 제품서 총 5건 '폭발'

[한국경제TV 신선미 기자]
<앵커>

스크래치와 열에 강하고, 김칫국물 등의 얼룩도 잘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세라믹식탁이 인기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세라믹식탁 가운데 강화유리가 붙은 제품을 구입하실 때는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강화유리가 별다른 이유없이 폭탄처럼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섭니다.

신선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세라믹식탁이 '펑' 소리가 나면서 터졌습니다.

어떤 충격도 가하지 않았지만 식탁이 혼자 폭발한 겁니다.

세라믹 3mm와 함께 붙어있던 10mm의 강화유리가 터진 건데, 소비자가 임시방편으로 터진 부분에 테이프를 칭칭 감아 더 큰 위험은 피했습니다.

[임세은 / 식탁 구입자(서울 동작구) : 와서 보니까 유리 파편들이 아래 떨어져있었고 식탁이 갈라지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가족들 모두 거실에 있어 망정이지...얼마나 튀었냐면 뒤에 있는 조리대에 컵이 있었는데, 컵까지 유리파편이 들어갔더라고요. 모르고 물이라도 따라 마셨다면 큰일날 뻔 했죠.]

식탁폭발로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던 이 소비자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거나 전액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강화유리가 자연폭발하는 이유가 다양해 제품 불량을 인정할 수 없는데다, 품질보증기간 1년도 지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면서 똑같은 제품으로 교환해 주거나, 1년 5개월 사용한 만큼 감가상각 하고 나머지 금액을 환불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실랑이 하는 사이 회사측은 유리파편이 언제 또 튈지 모르는 위험한 식탁을 2주가 넘도록 회수하지 않고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가구회사 고객센터 : 저희는 교환하신다고 하면 빨리 회수하려고 했는데 고객님이 (똑같은 제품은) 싫다고 하셔서 지금까지 회수처리가 안 됐던 겁니다.]

전문가들은 강화유리가 폭발하는 이유가 다양하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을 하면서도 제품 불량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화유리 관련 논문에서 확인되는 자연폭발 확률인 100만분의 1에 비해 사고 빈도가 잦다는 겁니다.

실제 1만2천개가 팔린 이 제품에선 강화유리 폭발이 3년 동안 5번이나 발생했습니다.

[서울소재 신소재학과 교수 / (익명 요청) : (강화유리가 폭발했다면) 애초에 출시됐을 때 불안정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리라고 하는 게 특성상 모든 제품이 아주 균질하긴 어렵거든요. 검사를 한다해도 전수검사를 할 수 없어서...]

이에 대해 회사측은 "최근 소비자에게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품질 관리와 고객 응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0년 말 이후 생산된 제품에는 비산방지 필름을 붙여 강화유리가 폭발하더라도 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취했고,

이 제품 말고 다른 세라믹식탁에는 강화유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 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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