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의 사소한 취향] ‘귀주톱’을 권함

이영희 2025. 10. 29. 0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이 핫하던데 엄두가 안 난다’는 중장년들께 ‘귀주톱’의 관전 포인트를 전해 본다. ‘귀주톱’이란 현재 개봉 중인 일본 애니 3편,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체인소(전기톱) 맨’에서 한 글자씩 딴 신조어다. 2000년대 일본 소년 만화 3대장이던 ‘원나블’(원피스+나루토+블리치)에 빗대, 한국의 애니 팬들이 만들었다. 8월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26일까지 553만명을 동원해 올해 국내 개봉영화 흥행 1위를 넘보고 있고,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사진)은 257만명, 가장 늦게 개봉한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은 19만 명이 봤다.

세 작품은 모두 평범한 주인공이 뜻밖의 힘을 얻어 인간을 위협하는 악령(또는 도깨비)과 싸우는 이야기다. 일본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 연재된 원작이 바탕이고, 작가들이 30대 초중반 신예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만화도, TV판 애니도 전혀 본 적이 없다면 우선 ‘귀멸의 칼날’을 권한다.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오빠라는 세계관이 일단 친숙하고, 그림체도 대중적이다. 한편 ‘주술회전’은 개봉 중인 극장판만으로 전체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TV판 인기 에피소드를 압축한 내용으로 기존 팬을 위한 성격이 짙다.

개인적인 원픽은 ‘체인소 맨’. 탄탄한 줄거리와 감각적인 화면 구성에 처음 이야기를 접하는 관객도 ‘도파민 터지는’ 경험이 가능하다. 원작자의 초기 단편들을 애니로 만든 ‘후지모토 타츠키 17-26’(파트1, 파트2)도 개봉 중인데, ‘만화 천재의 상상력이란!’ 감탄했다. 단, 모두 ‘15세 관람가’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기엔 잔인한 장면이 많으니 주의하시길.

이영희 문화부장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