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반려동물산업학과, 오은영 박사 초청 특강
‘진로 선택과 자존감’·‘반려동물과 정신건강’ 주제로 강연
“다양한 경험으로 적성에 맞는 일 찾고 최소 1년은 버티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호남대학교 재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10일 오후 호남대 문화체육관에서 ‘진로 선택과 자존감’·‘반려동물과 정신건강’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진로와 인생 고민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했다.
미국 락 가수 로이 오비슨의 ‘Oh, Pretty Woman’이 흘러나오고 오은영 박사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학생들의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오 박사는 객석을 돌며 찬찬히 참석자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으며 ‘그’만의 밝고 따뜻한 인사로 화답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무대에 오른 오 박사는 대뜸 객석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지만 언제나 행복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대체로 행복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인 우리는 존재 자체가 너무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추상적인 가치인 ‘행복’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지만, 각자 느끼는 행복의 정의가 다르다”며 “스스로를 돌보고 내면의 여유를 유지하는 것이 나의 행복을 위한 길이다. 진정 행복한지 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나도 중요하지만, 내가 존중받기 위해 타인의 소신을 부정하거나 폄하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청년들 ‘자존감이 낮다’는 이야기를 많이합니다. 자존감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어떤 상황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유능감이 합쳐진 것으로, 나를 지탱하고 내 삶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해요.”
이어 “자기 객관화를 통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구별하고 자신감을 가지면 자연스레 자존감은 높아질 것”이라며 “위기의 상황·스트레스에 처했을 때는 일단 한 발 물러서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답을 제시했다.
오 박사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반려동물은 어린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반려동물을 안아주고 다정하게 말하는 등의 따뜻한 접촉은 우울한 정서를 탈피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그러나 분명히 반려동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교육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고, 일단 시작하면 최소 1년은 버텨보라”며 “나는 안마의자 위에서 마스크 팩을 한 다음 치킨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힘들 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응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호남대 반려동물산업학과가 마련한 이날 특강에는 박상철 호남대 총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등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 총장은 “대한민국 최고 상담 전문가이자 정신건강 권위자인 오은영 박사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오 박사의 혜안과 따뜻한 위로를 기대하겠다. 참석한 분들이 지식을 통해 지혜를 발견하는 현명함을 배워가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축사를 맡은 이 교육감은 “호남대에서 학생과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특강을 마련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안타깝게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멘탈이 흔들릴 때면 우리나라 정신의학의 권위자인 오 박사의 말씀을 잘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광주 #전남 #오은영 #호남대 #오은영강연 #오은영호남대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