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진짜 '플랜A',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확정될까

이준목 2026. 3. 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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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와 평가전... 대표팀의 해결되지 않은 고민 몇 가지

[이준목 기자]

▲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다. 홍명보호는 오는 28일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4월 1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팀인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선수구성에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A매치 소집 명단과 비교했을 때 멤버 변화는 4명에 불과했다.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LA FC)을 중심으로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기존 유럽파 주축 선수들이 변함없이 포함됐다. 다만 양현준(셀틱)과 홍현석(낭트) 등이 새롭게 가세하고 옌스 카스트로프(뮌헨글라트바흐)가 중앙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발탁되는 등 일부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최정예멤버가 소집된 이번 3월 A매치는 북중미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플랜A'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지난 월드컵과 달리 1월 대표팀 소집과 전지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유럽파가 중심이 된 대표팀에서 국내파를 대상으로 한 소집 훈련의 실효성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현실적으로 이번 명단에 합류한 선수들중 70-80% 이상이 최종엔트리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제는 새로운 실험보다는 최상의 조합과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월드컵 대표팀의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

월드컵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있지만, 대표팀에는 아직 몇 가지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이 있다. 첫째는 역시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 활용법'이다. 손흥민은 A매치 140경기 54골(역대 2위)을 기록 중이며 홍명보호에서도 6골로 오현규(베식타스)와 더불어 공동 최다득점을 기록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A대표팀에서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손흥민이 올해 들어 골침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무대 첫 시즌이었던 2025년 후반기에 합류하고도 13경기 12골 4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올렸던 손흥민은 올시즌에는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에 비하여 득점이 다소 주춤하다.

시즌 개막전이던 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1골(3도움)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득점이다. 최근에는 6경기 연속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며 경기력 역시 지난해보다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는 소속팀이 올해 들어 손흥민을 해결사보다 찬스메이킹을 담당하는 도우미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오현규가 튀르키예 이적 이후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며 손흥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손흥민은 몸싸움이나 포스트플레이같은 전통적인 원톱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약점과도 맞물려있다.

손흥민-오현규의 투톱 가능성도 있지만 강팀들을 상대해야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수비에서의 리스크가 커진다. 지난해까지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후반 승부처에서 '조커'로 기용하는 파격 시나리오도 일각에서 전망되고 있다.

둘째는 현 대표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중원 조합이다. 대표팀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아직까지 중원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지 못했다.

잦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황인범의 대체자가 마땅하지 않은 데다 부상자마저 속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3월 A매치 명단 소집 발표 이후 황인범이 또다시 소속팀에서 발등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상적인 활약이 가능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박용우와 원두재가 장기부상으로 월드컵까지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 잡지 못한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다. 멀티플레이어인 박진섭을 비롯하여 백승호, 김진규, 권혁규 등 여러 자원들이 있지만 아직 누구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다. 홍명보 감독도 지난 대표팀 발표 기자회견에서 "3선 중앙 미드필더가 가장 고민이 큰 포지션"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월드컵 메인 전술, 뭘로 가져가야 하나

마지막 과제는 포백과 스리백 중에서 어떤 전술을 월드컵의 메인으로 가져갈 것이냐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는 기존의 포백을 활용했으나, 본선 진출 확정 이후 평가전에서는 스리백 전술을 무려 5경기에서 사용하며 비중을 높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들을 대비하여 수비 강화를 염두에 둔 실험이었다.

다만 홍명보식 스리백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극명하게 엇갈린다. 브라질같은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스리백의 안정성과 공격 전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스리백 시스템 하에서 이강인과 이재성, 황희찬 등 대표팀의 최대 강점인 2선 활용 극대화가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스리백의 필수조건인 수준급 좌우윙백의 부재도 대표팀의 큰 고민이다.

일단 홍명보 감독이 이번 3월 A매치에서도 스리백 전술에 대한 테스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좌우 측면 수비수를 향한 주전경쟁이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빠진 이명재를 대신하여 카스트로프와 양현준을 수비수로 기용해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포지션 변경 이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소속팀에서 중앙미드필더보다 측면윙백으로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양현준도 본래는 2선 공격수였지만 셀틱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이후 리그에서만 6골을 몰아치는 등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몸싸움과 투쟁심에 강점이 있는 카스트로프, 2선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플레이에 능한 양현준이 좌우 측면에서 조화를 이룬다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플랜A 전술이나 주전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는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3월 A매치 2연전을 통하여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하고, 전술과 방향성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시점이다. 물론 월드컵을 대비한 구상은 어느 정도 윤곽이 정해졌겠지만, 만일 평가전에서 자칫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지 않다면 홍명보호는 월드컵 본선까지 혼란이 불가피하다. 과연 홍명보호는 이번 2연전을 통하여 월드컵을 향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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