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선수' 황인범, 네덜란드 데뷔골 폭발!…페예노르트, 트벤테 2-1 제압 '무패 질주' [에레디비시 리뷰]

김현기 기자 2024. 10. 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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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입단 첫 달에 구단 '이달의 선수'에 뽑혀 기염을 토한 황인범이 내친 김에 첫 골까지 쏘아올리며 수상을 자축했다.

특히 황인범의 득점은 결승골이 되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엔진'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골을 폭발했다.

덴마크 출신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는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트벤테와의 2024-2025시즌 네덜린드 에레디비시(1부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챙겼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뒤 풀타임을 소화하며 페예노르트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원정팀 2선 공격수 샘 스테인이 후반 34분 만회골을 넣으면서 황인범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이날 승리로 페예노르트는 3승 4무(승점 16)를 기록, PSV 에인트호번(승점 24), 위트레흐트(승점 19), 알크마르(승점 16), 트벤테(승점 14), 아약스(승점 13)에 이은 6위가 됐다. 8경기를 모두 이긴 PSV와 간격이 적지 않지만 다른 팀들과는 추격할 만한 거리를 두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페예노르트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티몬 벨렌로이터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우구 부에노, 다비드 한츠코, 토마스 벨렌, 요르단 로톰바(이상 수지수), 퀸텐 팀버, 황인범, 안토니 밀람보(이상 미드필더), 이고르 파이사오, 우에다 아야세, 이브라힘 오스만(이상 공격수)이 필드플레이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트벤테에선 라르스 운너스탈(골키퍼), 아나스 살라에딘, 막스 브룬스, 미스 힐거스, 바르트 판 루이(이상 수비수), 미첼 블랍, 유리 레거, 미첼 판 베르겐, 스테인, 단 로츠(이상 미미드필더), 샘 라머스(공격수)가 선발로 출격했다.

페예노르트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 스트라이커 우에다가 선제골을 넣어 기세를 올렸다. 우에다의 득점 때 황인범은 기점이 되는 패스를 해서 기여했다.
전반 28분 황인범이 아크 왼쪽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던 부에노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에노가 지체 없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우에다가 침착하게 헤더 슛으로 연결해 1-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페예노르트가 추가골을 만들었고 주인공이 황인범이었다.

후반 43분 오스만이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내준 패스가 상대 선수 맞고 아크 왼쪽으로 흘렀다. 황인범은 볼트래핑으로 한 번 잡은 뒤 그대로 왼발 대각선 슛을 알렸고 볼은 상대 골망 오른쪽 하단을 흔들었다.

전반에 두 골을 퍼부어 승기를 잡은 페예노르트는 후반 상대 공세를 한 골로 막아내며 승리를 매조졌다. 스테인은 바스 카위퍼스가 왼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으나 이후 동점골엔 실패했다.

황인범은 입단하마자마 존재감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페예노르트에 제2의 박지성 신드롬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트벤테전 전날엔 구단이 선정한 9월 '이달의 선수'에 뽑히더니 골까지 넣으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페예노르트 구단은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이 2024년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황인범이 9월 이달의 왕으로 선정됐다"라며 "우리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황인범을 영입했다. 한 달이 지나, 그는 구단에서 첫 개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감사하고 겸손하게 이 상에 반응했다"라고 했다. 

황인범은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선물처럼 이 상을 받았고 더 잘하기 위한 촉매로 삼겠다"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상을 탈 땐 겸손했지만 그라운드에선 자신의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환호했다.

황인범은 지난달 초 네덜란드 명문 구단인 아약스와 페예노르트 러브콜을 동시에 받아 화제가 됐다. 당초 아약스가 먼저 손을 내밀었으나 페예노르트가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800만 유로(약 120억원)를 전부 내겠다고 하면서 행선지가 로페르담(페예노르트 연고지)으로 바뀌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 4년이다. 황인범은 붉은색과 흰색을 반씩 가르는 페예노르트 유니폼에 등번호 4번을 달고 현재 뛰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아약스, PSV와 함께 현지 3대 강팀 중 하나로 꼽힌다. 송종국과 이천수 등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이 입단한 적이 있고 이천수 이후 17년 만에 황인범이 한국인 3호로 계약했다.

황인범은 지난달 A매치 브레이크 기간 오만과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 직후부터 취업비자를 받아 네덜란드에서 뛰었다. 지난달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독일)과의 리그 페이즈 1차전을 통해 페예노르트 선수로 데뷔했으며 이어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경기에서도 풀타임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달 21일 NAC 브레다와의 6라운드로 에레디비시에 첫선을 보인 황인범은 첫 경기부터 ESPN 네덜란드판이 선정한 '이 주의 팀'에 선정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어 첫 달 '이달이 선수'에 이름을 올리더니 득점포까지 뽑아내며 네덜란드 무대에 황인범 시대를 예고했다.

황인범은 플레이스타일을 볼 때 네덜란드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고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가 닮은 것으로 분석된다.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고정돼 있고, 박지성은 미드필더와 윙어를 동시에 볼 수 있지만 포지션에 상관 없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공격을 이끌고 수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 황인범도 페예노르트에 온 뒤 과거 라이벌 구단 PSV에서 활약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갔던 박지성을 닮고 싶다고 했다.

페예노르트에서 많은 기대 속에 환상적인 첫 달을 보낸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 황인범은 비행기를 타고 요르단 암만에 도착,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의 홈 경기 등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3차예선을 뛰기 위해 온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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