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택이 직접 꼽은
‘말벌 아저씨’ 허명구 이야기

말벌만 보면 달려간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는 유독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자연인이 많다.
그중에서도 윤택이 ‘레전드’로 직접 꼽은 인물은 단연 ‘말벌 아저씨’ 허명구 씨다. 출연 당시부터 남달랐다.

윤택이 농사 얘기를 묻자, 허 씨는 대답도 하기 전에 말벌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기 바빴다.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도 대화는 뚝뚝 끊기고, 말벌만 보이면 인터뷰고 뭐고 뛰어나갔다.
그 모습이 편집 없이 방송을 타면서 시청자들은 "이건 연출이 아니라 진심이다"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말벌에 집착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당시만 해도 황당한 상황으로 웃음을 줬지만, 방송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허명구 씨가 왜 그렇게 말벌을 쫓는지 그 이유가 드러났다.

그는 꿀벌을 키우는 자연인이었다. 그런데 말벌이 나타나면 꿀벌을 잡아먹기 때문에, 말벌을 발견할 때마다 ‘생존본능처럼’ 즉각 달려가야 했다.
그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윤택은 그가 자꾸 인터뷰 중에 사라지는 걸 처음엔 서운해했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허 씨의 단순하고 순박한 진심을 느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방송 이후 ‘짤’과 패러디가 쏟아졌다
말벌 아저씨 허명구 씨는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애 자연인'으로 손꼽혔다.
“말벌에게 인지도 밀린 윤택”이라는 댓글도 나올 정도로, 방송 이후 인기는 자연인을 넘어선 밈 캐릭터에 가까웠다.

말벌을 쫓아 달려가던 그 모든 순간에는 꿀벌을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
카메라를 잊고, 할 일을 향해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그 모습.
우리도 가끔은 그렇게, 조용히 진짜 중요한 걸 향해 달려들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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