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 돈 주고 간다고요?"...가격 알면 경악한다는 올해 인기 여름 휴가지 3곳

바가지 논란으로 화제된 2023 인기 여행지

온라인 커뮤니티

여름 휴가철이 끝물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곳곳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호텔 등 숙박시설과 자릿세는 물론, 먹거리 가격까지 터무니없이 비싼 수준에 책정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에 많은 분들이 국내보다는 저렴하고 가까운 동남아를 택하거나, 극성수기 물가가 부담스러워 일정을 늦춰 늦은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시간 조정마저 어려운 경우에는 휴가를 포기하고 집에서 취미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일명 ‘휴포족’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

광복절을 끼고 3박 4일 일정으로 늦은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던 최근, 과연 올해 휴가철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은 여행지바가지 논란으로 화제가 되었던 곳은 어디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계곡 한 상 차림에 30만 원?

온라인 커뮤니티

여름철 계곡은 빼놓을 수 없는 휴가지로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국내 여행지로 꼽힙니다. 연일 불볕더위에 그늘 아래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계곡 식당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경기도는 지난 2020년 6월 말 기준 하천 내 불법시설물 1만 1562개소 가운데 98.2%인 1만 1342개소를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시설물이 100% 정비된 계곡 또한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터무니없는 가격의 음식과 자릿세를 받는 식당들이 있어 여행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북한산 우이동 계곡은 성수기 주말엔 하루 4천여 명이 찾는 휴가 명소인데요. 목 좋은 곳에 가 보면 거의 예외 없이, 근처 식당에서 천막과 평상을 설치해 물가로 내려가는 길이 막히면서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선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 조차 어려웠습니다.

일반 음식점보다 가격이 높다는 걸 염두에 두어도 계곡 주변 음식점의 일부 식당들은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보였는데요. 계곡 방문객에 음식값을 물어본 결과 "한 상에 30만 원. 백숙 세트가 25만원이고 술값은 따로고"라 대답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장 인심은 어디에' 부산 자갈치 시장

온라인 커뮤니티

여름철 계곡 외에도 예상보다 높은 금액으로 당황하게 만드는 여행지들이 있습니다. 매년 수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부산의 자갈치시장인데요. 부산 자갈치 시장은 항도의 중심시장답게 고객들이 많이 몰립니다. 특히나 그곳에서 구워주는 꼼(먹)장어는 명물로 꼽힙니다

KBS2 예능 프로그램인 '나를돌아봐'에서 부산의 자갈치 시장의 가격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경규와 조영남은 자갈치시장 속 어느 한 꼼장어 집을 방문했는데요. 1인분에 1만 원이라는 가격, 여기에 시장 인심을 말해주는 엄청난 양에 이경규와 조영남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KBS2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계산표를 본 둘은 경악했는데요. 이는 사람 수에 맞춘 2인분이 아니라, 사장이 임의적으로 5인분을 내준 것이었습니다. 이에 손님의 의사와 상관 없이 내준 음식에 불쾌했다는 평이 쏟아지며 자갈치시장의 바가지 상술은 화제가 되었던 바 있습니다.

여름 휴가의 성지, 동해 해수욕장 근황

온라인 커뮤니티

휴가철, 특히 바닷가의 물가는 천정부지 앙등하기로 소문났습니다. 숙박업소에선 비수기‧성수기 요금 차이가 상당한데요. 요금만 보자면 휴가철엔 다른 나라에 와있는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여행객들은 아예 즐기지 못할 바에야 돈을 더 들여서라도 휴양지를 누리자는 심리가 발동되는데요. 이 심리에 올라탄 상인들은 경쟁하듯 숙박 요금과 먹거리 가격을 올립니다.

연합뉴스

최근 강릉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바가지 요금에 대한 관광객들의 항의글이 잇따랐는데요. 상인 입장에서는 한 철 장사고 휴가철 특수를 노리지만 오랜만에 휴가를 즐기러 가서 바가지를 쓰면 정말 정이 떨어진다는 후기였습니다.

숙박비는 비싸도 극성수기라 이해했지만, 음식점 가격도 최소 2배 이상 비쌌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4인 가족 숙소 가격이 1박 25만 원이었지만 현장에서 바베큐 1인당 2만 원, 아이들 1인당 2만 원, 강아지 한 마리 당 2만 원의 가격을 또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양양에 있는 한 해수욕장은 백사장에 개인 텐트를 치려 했더니 대뜸 자릿세 2만 원을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인근 속초에 있는 해수욕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점이 불편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고 파라솔을 쓰는 사람도 많은데요. 파라솔 사용료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강릉의 한 해수욕장은 평상을 갖춘 파라솔이 5만 원이었는데요. 조례로 정한 요금보다 2만 원이나 더 올려 받는 겁니다. 자릿세나 바가지요금을 놓고 얼굴을 붉혔던 피서객들은 다시는 해당 해수욕장을 찾지 않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4인분부터' 판다는 여수 낭만포차

온라인 커뮤니티

여수 낭만포차는 한해 관광객 300~400만을 기록하며 여수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수시에서 공원이었던 이곳에 노점을 허가해 주며 낭만포차 거리가 생겨난 것인데요. 이에 따라 교통체증 유발한다는 민원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여수시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낭만포차 이전을 추진했으며 이전 장소보다 쾌적해졌다는 평들 또한 많습니다. 이에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여수 낭만포차를 찾고 있지만 '바가지 요금'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바가지 논란이 일자 지자체는 1인분에 1만 원, 맥주는 1병에 3천 500원만 받으라고 기준을 만들었는데요. 실제로 찾아가보니 같은 메뉴가 많았고 모든 메뉴가 4만 원씩이었습니다. 1인 기준 1만 원이라는 안내도 없고, 3~4인분씩 판다는 설명이었는데요.

한 상인은 "해물 삼합 1인분은 우리가 만들 수가 없다. 문어 규격이나 전복 마릿수 이런 걸 여수시가 정한 대로 나가고 있다"라 답했으며, 여수시 담당자는 " 2명이 갔으면 2인분을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메뉴판에 1인 기준 1만 원이라고 아마 기재가 됐는데 사진이 안 찍힌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맥주는 기준대로 병당 3천500원에 팔고 있었는데, 일반 식당에서는 잘 팔지 않는 가장 작은 병이었습니다. 이에 낭만포차의 일부 음식점에 방문한 여행객들과 여수 주민들은 이곳의 가격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후 첫 여름휴가 트렌드는?

온라인 커뮤니티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외국보다 가고 싶은 국내 피서지가 되려면 ‘바가지’부터 확실하게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가지’는 ‘횡포’라고 할 만큼 해당 관광지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 내수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지역상권을 어둡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공개한 ‘6월 국내·해외 여행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인당 하루 여행 경비는 7만6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년 동기(9만원)보다 15.6% 감소한 것인데요. 최근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여행객이 과거보다 지갑을 덜 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고물가에 바가지요금 논란이 더해져 여행객들이 휴가철에도 지출을 주춤하고 있는 것입니다.

KBS

이에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의 트렌드는 ‘단기·근거리·저비용 국내 여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과연 저비용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이전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번 여름엔 유독 바가지 심했던 것 같다", "물가가 올라서 더 비싸게 느껴진 것 같다", "여행 한 번 가려면 큰 마음 먹어야 한다", "상술이 갈수록 기상천외해진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