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허스트 파크의 공기는 무거웠다.
원정 무승의 사슬, 주축 선수들의 결장, 그리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향한 압박까지 토트넘은 벼랑 끝에 서 있었다.

하지만 전반 42분
정적을 깨고 팀을 구원한 건
‘19세 신성’ 아치 그레이였다.

기록이 증명한 ‘승리 공식’
페드로 포로의 날카로운 코너킥
히샬리송의 머리를 스친 공이
문전으로 떨어졌고
그레이는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
헤더는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레이의 프로 커리어 첫 득점,
그리고 이날 토트넘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자 결승골이었다.
이 골로 그레이는
19세 291일
2016년 델레 알리 이후 토트넘 잉글랜드 선수 중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상대와 장소 역시
9년 전 알리가 원더골을 터뜨렸던
크리스탈 팰리스와 셀허스트 파크였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헌신
이날 그레이는 전형적인 공격 자원이 아니었다. 수비 시에는 풀백 라인을 지키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중원으로 파고드는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수행했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수비에서는 공간을 닫고 빌드업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선택으로 리듬을 유지했다.
토트넘이 원했던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안정감이었고 그레이는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한 움직임으로 답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가장 늦게, 가장 정확하게 박스 안에 도착했다. 데뷔골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프랑크의 선택, 그레이의 증명
주축 선수들이 빠진 위기 속에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그레이를 전술의 핵심 축으로 세웠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최근 7경기 연속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한 팰리스의 고질적인 약점을 토트넘은 가장 냉정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파고들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선제골을 기록한 EPL 7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하고 있다. 그레이의 헤더는 우연이 아니라 팀의 승리 공식을 완성시킨 필연에 가까웠다.

셀허스트 파크, 또 하나의 서사
후반 막판 팰리스의 공세와
VAR 판정으로 취소된 추가 득점
끝까지 이어진 압박 속에서도
전광판의 ‘0-1’은 끝내 바뀌지 않았다.
셀허스트 파크는 팰리스의 안방이지만 이날만큼은 또 하나의 기억이 덧붙었다.
델레 알리에 이어
아치 그레이까지
이곳은 어느새 토트넘의 신성들에게
‘약속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가 현재에 도착하다.
이 골은 단순한 데뷔 득점이 아니다.
아치 그레이가
결정적인 순간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임을 증명한 선언이었다.
토트넘은 세트피스로 승점 3점을 챙겼고 동시에 아치 그레이라는 확실한 미래를 손에 넣었다.
델레 알리의 향기를 풍기며 등장한 이 소년의 이야기는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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