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퍼스트리퍼블릭 구제 소식에 상승…나스닥 2.48%↑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6일(현지시간) 위기설에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미 대형은행들의 구제자금 투입 등으로 금융리스크 우려가 완화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71.98포인트(1.17%) 오른 3만2246.5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8.35포인트(1.76%) 높은 3960.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23포인트(2.48%) 상승한 1만1717.2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부동산, 필수소비재 관련 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기술주 저가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기술 관련주의 상승폭은 3%에 육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장대비 4.05%, 엔비디아는 5.42%, 구글 알파벳은 4.38% 뛰었다. 금융,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랠리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발 금융리스크의 여파를 주시했다. 앞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CS는 스위스국립은행에서 최대 500억프랑(약 70조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급한 불은 진화했으나 이날 오전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됐다. 하지만 이후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해 개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날 오전 장에서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0%가까이 올라 거래를 마쳤다. 팩웨스트 방코프는 8.42% 뛰었다. JP모건, BoA, 모건스탠리, 시티 등 미 대형은행주도 1% 후반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대형은행 11곳은 SVB 파산 사태 이후 위기설에 시달리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를 돌파해 4.1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3.56%선으로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2%이상 낮은 22선까지 내려갔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SVB 사태와 관련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건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고 재확인한다"며 "미국인들은 자신의 예금을 필요로 할 때 인출 가능하다는 것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 배경도 주시했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3.0%와 3.75%로 0.5%포인트씩 인상했다. 금융시스템 우려 속에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이번 회의는 SVB 사태 이후 진행되는 주요국의 금리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며 추가 인상 여지가 있다고도 예고했다.
ECB의 행보는 Fed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앙은행은 여전히 높고 끈적한 인플레 억제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ECB의 결정은 미 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미국 은행 2곳의 파산으로 촉발된 시장의 위기 신호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Fed는 3월 FOMC에서 향후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공개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3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82%가량 반영하고 있다. 전날 54%대에서 높아진 수치다. 전날 45%대로 올라갔던 동결 전망은 CS발 위기가 당국 개입으로 진화하면서 이날 18%로 내려갔다. 빅스텝 전망은 SVB 파산사태 이후 줄곧 0%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실업지표는 예상을 하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2만건 줄어든 19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5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만9000건 감소한 168만건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9.8% 증가한 145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131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신규주택허가건수는 13.8% 늘어난 152만건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대표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회동 소식에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4센트(1.09%) 오른 배럴당 6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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