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뉴욕주와 기후대응, 스타트업, AI 등 협력 시작"

최경준 2024. 10. 18. 16: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컬 주지사와 만나 첨단기술 분야 협력 구축... 우호협력 위한 MOU 체결 약속

[최경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미국 뉴욕시에서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경기도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국제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현지 시각)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기후대응, 스타트업,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김동연 지사와 호컬 주지사는 이날 경기도-뉴욕 간 우호 협력을 공식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약속했다.

기후변화, 스타트업 등 김 지사 제안에 호컬 주지사 모두 흔쾌히 동의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의 주도인 올버니를 떠나 김동연 지사가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뉴욕시까지 와서 회담에 응했다. 김 지사는 호컬 주지사에게 경기도와 뉴욕주 간 상생협력을 위한 네 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김 지사는 "한국에서 '기후도지사'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테크, 기후위기로 인해서 취약계층이 힘들어하는 '클라이밋 디바이드'를 포함한 격차 해소 문제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제가 앨 고어를 만났을 때 '클라이밋 디바이드'라는 말을 썼는데, 아마 지사님께서도 같은 취지로 '기후 리더십 및 지역사회 보호법(CLCPA, 기후변화의 타격이 큰 지역과 계층에게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 혜택의 35% 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을 만든 걸로 알고 있다"며 "뉴욕주와 경기도가 국제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데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미국 뉴욕시에서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미국 뉴욕시에서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 경기도
이에 호컬 주지사는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한 뒤, "저희가 태양광 목표도 굉장히 야심 차게 설정했고 미국 최대 규모의 연안풍력 전력망을 도입하고 계속해서 투자하려고 한다"며 "그밖에 배터리 저장, 건물의 전동화, 2035년까지 전기차 도입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동연 지사의 두 번째 제안은 스타트업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이었다. 김 지사는 "뉴욕은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스타트업 지놈'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스타트업의 요람"이라며 "경기도에도 대한민국 전체 스타트업의 30%가 있고, 판교라고 하는 곳은 '코리안 실리콘밸리'라고 불린다. 뉴욕시와 경기도 간 여러 가지 포럼이나 박람회라든지, 상호교류, 기업 간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등 스타트업 협력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내일 '뉴욕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이란 행사에 500여 개의 스타트업과 30여 개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는데 제가 초청을 받아서 22개 경기도 스타트업들과 함께 왔다"며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든다는 것이 제 공약이다. 미국 스타트업들과 경기도 한국 스타트업 간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호컬 주지사도 "(스타트업은)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라고 호응했다. 그는 "경기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뉴욕주의 스타트업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면서 "자본 문제와 전력 수급에 관련된 문제들도 있는데 말씀하신 포럼 등의 자리가 마련되어서 마치 '중매를 서듯이' 스타트업들이 서로 교류하고 사연도 교환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저희도 경기도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한국에서 경기도가 AI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 주지사께서 AI를 적극 추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경기 AI 캠퍼스'를 이달에 개소했다"며 "경기도와 뉴욕주 간 AI 협력이나 기업 간 협력을 보다 강화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호컬 주지사는 "우리 담당팀이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에 오셔서 개인적으로 양 지역 인연도 쌓아갈 수 있어 저희에게도 좋은 기회다. 양 지역 간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AI와 관련해서 뉴욕주에서 AI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1월에 론칭했는데 최근 의회에서 통과 돼서 드디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등과 함께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미국 뉴욕시에서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미국 뉴욕시에서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 경기도
"뉴욕주와 실질적인 협력 시작"

김동연 지사는 마지막으로 "경기도는 한국에서 산업의 중심이고, 뉴욕도 미국의 중심인 만큼 첨단산업, 교육과 여러 가지 면에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MOU를 맺어서 같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호컬 주지사를 경기도로 초청하고 싶다. 편하실 때 경기도를 방문해 주시면 환영하겠다. 그런 우호 관계가 진행되면 여러 가지를 제대로 논의할 대화채널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 역시 "초청에 대단히 감사하다. MOU는 예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부분인데 저희의 지역 간 우정을 공식화하고, 특히 첨단기술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협력을 공식화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 뒤 "양 지역의 혁신경제가 서로 만나 기후변화, 의료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잘 공식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검토하겠다. 제안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민석 대변인은 "경기도와 뉴욕주는 지난 2020년 교류협력을 추진하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뉴욕주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도 이날 SNS를 "경기도와 뉴욕주는 오늘 지방 정부는 물론, 기업과 대학 간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4가지의 약속을 했다"며 "기후대응, 스타트업,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끌어낼 양 측의 구체적 협력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고드린다"고 전했다.

"넥타이 색깔까지 고려한 세일즈 외교"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호컬 뉴욕 주지사와 회동을 위해 준비한 맞춤형 넥타이였다"며 "뉴욕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인 호컬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어제 공화당 소속의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만났을 때 김 지사는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김 지사는 연이틀 민주-공화 양당의 유력 정치인과 회동하면서, 이처럼 넥타이 색깔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고 전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