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불똥’ 어디까지…코인 대출 막히고 예치 서비스 ‘출금 지연’

임송수 2022. 11.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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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FTX에 자금이 묶인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은 줄줄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FTX 파산신청 영향으로 글로벌 코인 대출업체들은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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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파이, 제네시스 트레이딩 등 코인 대출업계 타격
국내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선 출금 지연
파산보호 신청을 낸 세계 3위 규모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FTX에 자금이 묶인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은 줄줄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국내 거래소가 중개하고 있는 코인 예치 서비스의 출금 지연 사태로까지 번졌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FTX 파산신청 영향으로 글로벌 코인 대출업체들은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FTX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던 블록파이는 고객 자금 인출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FTX에 상당한 금액이 노출된 블록파이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블록파이가 업계에 지원을 요청하자 FTX는 2억5000만 달러(약 3350억원) 한도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리볼빙 크레디트’를 제공한 바 있다. FTX가 인수를 발표했던 코인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암호화폐 투자은행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지난 16일 신규 대출 및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 데라 이슬림 제네시스 트레이딩 최고경영자(CEO)는 “유동성 확보 방법 등 대출 부문 정상화를 위한 각종 해결책을 탐색 중”이라며 “관련 계획을 다음 주에 고객들에게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 달러(23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고객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우려가 커지자 선제적으로 영업 문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고객이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최대 10%에 달하는 이자 수익률을 제공하거나 헤지펀드 등 기관에 디지털 코인을 빌려줬다.

코인 대출업계의 위기는 국내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의 ‘씨파이(CeFi·중앙화금융)’ 서비스 ‘고파이’에선 출금과 이자 지급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고팍스는 16일 자정쯤 공지를 통해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고파이 상품은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 의해 제공되는데, (제네시스 캐피탈이) 신규 대여와 상환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공지사항. 고팍스 홈페이지 캡처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이에 대한 이자를 주는 서비스다. 고객들이 맡긴 코인은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자회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을 통해 운용된다. 그런데 제네시스 캐피탈이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하면서 고파이 고객 자산도 함께 묶인 것이다. 고팍스에 따르면 현재 예치 중인 암호화폐는 거래가 불가능하며, 입금 및 출금 대기 중인 건은 취소가 불가능하다.

고팍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및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중”이라며 “고파이 예치 자산을 상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팍스는 이번 출금 및 이자 지연 문제가 고파이 상품에만 해당되고, 고팍스 일반 고객의 자산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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