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이상 구직’ 장기 실업자 11만, 외환위기 수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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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전체 실업자 5명 중 1명은 구직 기간이 6개월을 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56만4000명 가운데 장기 실업자는 11만3000명으로 20% 비중을 차지했다.
장기 실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1월(11만6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고, 20% 비중도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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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30대 이하 청년… 점점 더 늘어
‘임금 격차’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탓
지난 8월 전체 실업자 5명 중 1명은 구직 기간이 6개월을 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중 장기 실업자 비중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를 겪던 1999년 수준까지 치솟았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등 양극화 확대와 구인·구직 수요가 엇갈리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하면서 구직자들이 장기 실업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56만4000명 가운데 장기 실업자는 11만3000명으로 20% 비중을 차지했다. 장기 실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1월(11만6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고, 20% 비중도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다.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1월(107만2000명)부터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다. 60대 이상 고령자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장기 실업자는 1월 7만4000명에서 꾸준히 늘어 8월 11만3000명까지 급증했다.
장기 실업자의 절반 이상은 ‘30대 이하’ 청년층(15~29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8월 기준 월평균 장기 실업자(9만858명) 가운데 청년층이 2만9442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2만117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장기 실업자 비중이 전체의 55.7%다.
청년층 장기 실업자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올해 8월까지 청년층 장기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4명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장기 실업자 증가는 내수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찾기 어려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직장 재직 기간이 1년 미만인 장기 실업자들은 전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와 ‘시간·보수 등의 작업여건 불만족’(2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들의 전 직장은 도소매업(18.9%)과 제조업(15.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7%) 등의 순이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화 및 무인화 여파로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도 자동차·반도체 등 일부 수출 증가 업종을 제외하고 취업자 수가 주춤한 상태다.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직업 훈련이나 취업 활동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은 1년 전보다 5만6000명 늘어난 46만명이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 23만8000명(5월 기준) 중 34.2%는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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