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경분쟁에 '티베트 특수부대' 투입..중국 인민군 밀어내고 유리한 고지 점령
파키스탄과의 전쟁에도 나가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충돌에서 중국에서 망명한 특수변경부대(SFF)를 처음으로 동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분열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티베트인 특수부대가 국경 분쟁에 동원되며 양국 갈등이 더 격화할 전망이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인도가 히말라야 국경 지대인 판공(班公)호 남쪽 언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을 밀어내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SFF를 동원했다. 이 전투에서 SFF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게 알려지며 인도 내 티베트인 망명 거주지가 환호에 휩싸였다고 한다. 2011년 15만 명까지 됐던 인도 내 티베트 망명자는 해외 이주 등으로 현재 약 8만 명 정도이다.
SFF는 1962년 중·인 전쟁 이후 창설됐다. 당시 인도는 해발 4000m가 넘는 티베트 고원 지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게릴라 경험도 적다는 걸 인식하고 SFF를 만들었다. 여기에 59년 중국에서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인들이 합류했다. 당시 8만여 명의 티베트인들이 망명에 나선 달라이 라마를 따라 인도로 왔고 이들이 SFF의 주요 병력이 됐다.
SFF 창설 초기 이들은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투입되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적개심으로 불타는 이들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인도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현재 7개 대대 규모로 약 5000여 명 정도인 SFF는 71년 파키스탄과의 전쟁과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 등에 투입됐고, 80년대에는 펀자브 지방의 시크교도 병력과 싸우는 등 인도 내부 문제에 동원되기도 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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