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싸'는 다 한다는 게임 '어몽어스' 2년 만에 차트 역주행..속고 속이는 '심리전'

2018년 6월 첫선을 보일 당시에는 크게 관심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7월 들어 게임방송과 SNS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인기순위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다(8월 19일 기준). ‘요즘 인싸(트렌드를 주도하는 인기 많은 사람)는 다 어몽어스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어몽어스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자리한 소규모 개발사 이너슬로스(InnerSloth)가 개발했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4~10명이 함께 즐기는 게임이다. 배경은 우주선인데 각 라운드마다 킬러 1~3명과 승무원 7~9명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승무원은 우주선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선 연결하기, 연료 채우기 등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한다. 킬러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는 승무원을 찾아다니며 암살한다. 죽은 승무원이 발견되면 모든 플레이어가 회의를 통해 단서를 교환하고 누가 범인인지 추리한다. 범인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이용자는 투표를 통해 게임에서 제외된다. 킬러가 정체를 들키지 않고 승무원 수와 킬러 수가 같아질 때까지 승무원을 암살하면 킬러가 이긴다. 반대로 승무원이 킬러를 찾아내거나 전원이 미션을 완료하면 승무원 팀이 이긴다.
어몽어스가 인기차트를 ‘역주행’하는 이유는 뭘까.
코로나19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게임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어몽어스는 여러 명이 교류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장점이 있어 이용자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돈을 들이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몽어스는 앱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게임 판매 플랫폼 스팀에서는 유료로 제공되는데 가격이 5500원으로 저렴하다. 다운로드 이후 아이템 등을 구매하지 않아도 돼 추가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
고도의 심리전 또한 주요 특징이다. 어몽어스 이용자는 범인을 찾기 위해, 혹은 자신이 킬러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알리바이를 제시하고 각자가 제시한 증거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등 심리전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서로를 배신하기도 한다.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다. 개발자가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더라도 긴장감과 재미가 유지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어몽어스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계속 이슈가 되고 있다. 더불어 게임 진행이 빠르고 쉬워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심이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너슬로스는 어몽어스 인기를 발판 삼아 후속작을 낼 예정이다. 이너슬로스 관계자는 “어몽어스 시간당 접속자 수는 7만~11만명이다. 초창기 상상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소규모 게임으로 구상했던 만큼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등 변화를 도입하는 데 제약이 많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몽어스2’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3호 (2020.08.26~09.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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